‘절친’ 김도균의 수원FC에 덜미 잡힌 전북 김상식호, 우승경쟁 ‘계속’ [현장리뷰]

입력 2021-11-21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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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1부) 5연패를 노리는 전북 현대가 암초에 걸렸다.

전북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FC에 2-3으로 패했다. 0-2로 뒤진 후반 막판 매서운 공세를 퍼부으며 문선민, 구스타보의 연속골로 2-2 동점를 만들었으나, 더 이상 운은 따르지 않았다. 후반 43분 수원FC 정재용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11월 A매치 휴식기에 앞서 선두경쟁을 벌여온 2위 울산 현대를 홈에서 3-2로 누르고 격차를 벌린 전북은 이날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열세인 수원FC와 상대 전적의 균형을 되찾고, 확실한 ‘선두 굳히기’에 나서려고 했다.

전북은 수원FC에 유독 약했다. 올 시즌 정규 라운드에서 2무1패로 밀렸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2주간 철저하게 대비했다. 상대 세트피스와 역습에 대한 대처를 준비했다. 앞선 경기들과 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지만, 허사가 됐다. 20승10무6패, 승점 70에 묶인 전북은 울산의 추격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솔직히 홈팀에 유리한 면은 없어 보였다. 최근 4연패를 당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권 진입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김상식 감독의 ‘절친’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파이널A(1~6위) 진입이 확정된 시점부터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졌다. 다만 프로답게 가치를 증명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수원FC의 역습은 무시무시했다. 전반 19분 전북 김진수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PK)을 이영재가 차 넣어 리드를 잡았고, 10분 뒤 전북 출신 공격수 라스가 전북 수비를 뿌리친 뒤 또 다시 골네트를 흔들었다.

순식간에 2골차로 뒤진 전북이 다급해졌다. 전반 막판부터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했고, 하프타임에 이승기-송민규를 빼면서 김보경-문선민을 투입했다. 에너지를 불어넣자 공격이 훨씬 매끄러워졌다. 구자룡의 헤더가 골대를 맞는 불운과 수원FC 골키퍼 유현의 선방쇼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31분 문선민이 만회골, 5분 뒤 구스타보의 PK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만족할 수 없던 전북은 공세를 이어갔고, 실제로 구스타보가 터치한 볼이 골문에 꽂히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운은 홈팀에 있었다. 고형진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한숨을 돌린 수원FC가 후반 43분 정재용의 엄청난 킥으로 ‘펠레 스코어’ 승리를 완성했다.

김상식 감독은 “친구(김도균 감독)를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안타깝다. 울산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팀을 잘 추슬러 남은 2경기를 이겨 우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북은 28일 대구FC(원정), 다음달 5일 제주 유나이티드(홈)와 차례로 격돌한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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