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서울마라톤’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42.195㎞의 풀코스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마라톤대회로는 처음으로 개최된 ‘오프라인 레이스’였다. 출발 총성과 함께 평화의 문을 뒤로 한 채 힘차게 레이스를 시작한 참가자들. 사진=동아일보
서울특별시와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주최한 ‘2021 서울마라톤’이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인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에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마라톤대회로는 처음으로 개최된 ‘오프라인 레이스’였다.
42.195㎞의 풀코스 참가자들은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을 출발해 올림픽공원을 6바퀴 돈 뒤 올림픽대교 남단사거리와 둔촌사거리, 올림픽공원 사거리, 가락시장 사거리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했다.
국내 엘리트 부문에 출전한 남자 31명, 여자 7명 등 총 38명의 선수는 오전 8시 평화의 문을 힘차게 출발했다.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심종섭(30·한국전력), 4월 4일 경북 예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대표 선발전에서 2시간13분43초의 개인최고기록을 세운 박민호(22·코오롱) 등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예상대로 유력 우승 후보들 중 한 명이 피니시 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박민호가 2시간14분35초의 기록으로 국내 엘리트 부문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4월 예천에서 세운 개인최고기록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지만, 실업무대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국내 엘리트 부문 남자부 1위로 골인한 박민호(코오롱). 우승 기록은 2시간14분35초였다. 사진=동아일보
박민호에 이어 김세종(20·한국체대)이 2시간14분48초로 2위, 신현수(30·한국전력)가 2시간15분01초로 3위에 올랐다.
국내 엘리트 부문 여자부에선 최정윤(28·화성시청)이 2시간44분09초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월계관을 썼다. 최정윤은 “최근 2년간 부상으로 인해 어려웠다. 오늘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출전했는데 우승해 기쁘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중국 항저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위는 2시간48분31초를 기록한 오서인(22·영주시청)에게 돌아갔다.
한편 국내 마스터스 부문에는 300명이 출전했다. 대회 참가를 신청한 1만 명 중 추첨을 통해 풀코스 100명, 10㎞ 코스 200명을 각각 선발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회 당일 참가자들로부터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받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한 덕분에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서울 도심을 달린 대회에는 국내선수들만 출전했다. 남자부 알버트 코리르(25·케냐), 여자부 페레스 젭치르치르(28·케냐) 등 세계적 마라토너 38명은 케냐에서 진행된 국제 엘리트 부문에 출전해 우열을 다퉜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