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남자 계주 드라마틱 금메달, 한국 쇼트트랙 최고의 월드컵 피날레

입력 2021-11-29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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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쇼트트랙대표팀이 월드컵 4차 대회 마지막 날 금메달 2개를 따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이 여자 1000m, 곽윤기(고양시청)-박인욱(대전시체육회)-김동욱-박장혁(이상 스포츠토토)이 남자 5000m 계주 정상에 올랐다.

최민정은 2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에서 막을 내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8초41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올 시즌 월드컵 개인종목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를 과시했다. 부상을 딛고 일군 성과라 더 값지다.

최민정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앞두고 여러모로 마음고생을 겪었다. 대표팀 동료 심석희(서울시청)와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고의충돌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였고, 1차 대회(중국 베이징) 여자 1500m 결선에선 1위를 눈앞에 두고 동료 김지유(경기일반)와 충돌해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부상 탓에 2차 대회에는 아예 출전하지도 못했다.

다행히 부상을 털고 복귀한 3차 대회(헝가리 데브레첸)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실전감각을 점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선 우승까지 차지했다. 2바퀴 반을 남기고 킴 부탱(캐나다)에게 선두를 빼앗겼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절묘한 인코스 추월로 역전해 ‘역시 최민정답다’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남자대표팀의 5000m 계주 금메달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올림픽 쿼터가 걸려있는 마지막 대회의 최종전에서 포디움에 서며 감동을 더했다. 김동욱-곽윤기-박인욱-박장혁이 짝을 이뤄 나선 결선에서 6분46초940으로 우승했다. 올 시즌 월드컵 첫 계주 금메달이다.

‘맏형’ 곽윤기의 뒷심이 돋보였다. 캐나다와 엎치락뒤치락하던 대표팀은 결승선까지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로 밀리며 금메달과 멀어지는 듯했다. 올 시즌 남자계주 랭킹 1위 캐나다의 저력은 대단했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 곽윤기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치며 찰스 해믈린과 격차를 점점 줄였고, 결승선까지 반 바퀴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추월에 성공했다. 해믈린과 접촉 없이 인코스를 완벽하게 파고든 뒤 간발의 차이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며 포효했다. 곽윤기는 격하게 환호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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