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무너진 수비, 벨 감독의 ‘격노’…아시안컵 전 마지막 점검 무대 없다

입력 2021-12-01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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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한국 콜린 벨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고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경기장에는 팬들의 함성 대신 선수들을 꾸짖는 “집중!”이라는 고함소리가 가득 찼다. ‘젠틀맨’ 콜린 벨 감독(영국)이 강한 어조로 분노를 표출할 정도로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은 경기 막판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시안컵이 2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약점을 보완할 마지막 점검무대는 없다.


한국여자축구는 지난달 27일과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뉴질랜드와 친선 2연전을 치렀다. 1차전에선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선 후반 막판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2차전은 전체적으로 경기력 측면에선 흠잡을 데가 많지 않았다. 지소연(첼시 위민), 조소현(토트넘 위민)이 버티는 중원의 장악력이 돋보였고, 여민지(경주한수원)과 추효주(수원도시공가)가 앞장선 공격진은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8분 지소연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결정적 득점 찬스도 있었다.


그러나 수비집중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38분 올리비아 챈스, 40분 가비 레니에게 잇달아 실점했다. 벨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경기 후에도 “하프타임에 4-0으로 앞서야 할 정도로 좋은 경기였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경기력이 나빠졌다. 믿기 어려울 정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0-2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고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뉴질랜드에 패했지만, 벨 감독의 ‘격노’가 나온 시점은 나쁘지 않다. 2022 인도 아시안컵이 열리는 내년 1월까지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남은 기간 ‘확실하게 득점하고, 허무하게 실점하지 않는’ 과제를 해결하면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등극과 5위 이내에 주어지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출전권 획득을 바라볼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한 뒤 전력을 점검할 평가전이 없는 것은 아쉽다. 이 달 중순 한차례 소집훈련을 진행한 뒤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대회 전 실전에서 발을 맞출 기회는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평가전 상대를 물색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기를 하더라도 인도 현지에서 다른 조 참가팀과 하겠지만, 전망이 밝진 않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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