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춤을 춘 김상식, “향후 전북의 10년도 준비할 것” [현장 인터뷰]

입력 2021-12-05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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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에 2-0으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김상식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45)의 표정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38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고 리그 5연패에 성공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경쾌한 춤까지 추며 행복을 만끽한 김 감독은 “언제까지 우리의 우승이 계속될지 알 수 없으나 보강은 있을 것이다. 전북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며 강한 리빌딩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는데.

“리그 5연패를 이루지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엄청났다. 올 시즌 어려울 때도 있었고, 많은 질책을 받기도 했다. 홀가분했다. 오늘이 선수 때보다 더 기쁘다.”


●구단 최초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챔피언에 올랐다.

“2009년 이동국과 함께 전북에 왔다. 우승하리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역사를 열었고, 리그 5연패와 9번째 타이틀을 땄다. 기록을 함께 해 영광스럽다. 전북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것이 내 역할이다.”


●가장 힘들었을 때, 우승을 확신했을 때가 있는지.

“초반 잘 나가다 연패를 당하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솔직히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마무리를 했다. 전북은 4-0, 5-0 승리가 당연하고 1-0으로 이기면 ‘졸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번 지면 ‘팀이 망했다’는 시선도 있었다.”


●시즌 최고 수훈갑이 있다면?

“주장 홍정호를 비롯한 이용, 최철순 등 베테랑들의 역할이 컸다. 희생과 헌신으로 시즌을 이끌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


●지금의 김상식에게 영향을 끼친 지도자가 있다면?

“최강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이다. 그들의 장점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새 시즌의 부담이 커졌다.

“다음 시즌은 나중에 생각하겠다. 일주일은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K리그1 지도자상은 욕심내지 않는다. 우승트로피와 메달에 만족한다. 다만 향후 10년을 이끌 선수들을 데려와야 한다.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주지 않겠나. 철저히 대비해 다관왕도 노려보겠다.”


●그간 느낀 전북의 우승 원동력은?

“우승의 맛을 잘 아는 선수들이 힘이다. 하루아침에 나올 수 없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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