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샛별’ 설영우, “값진 상에도 실망스러워, 더 준비할래” [시상식 현장]

입력 2021-12-0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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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울산 설영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올 시즌 K리그1(1부)에서 가장 반짝인 ‘샛별’은 울산 현대 설영우(23)였다.

설영우는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K리그1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각각 3표와 7표를 얻은 설영우는 미디어로부터도 51표를 수확해 환산점수 42.29점으로 2위 정상빈(수원 삼성·26.27점)을 여유 있게 제치고 2021시즌 초록 그라운드를 빛낸 최고의 영건이 됐다.

프로 2년차인 올 시즌 설영우는 울산의 주전 왼쪽 풀백이었다. 이 포지션에는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홍철이 있지만, 울산 지휘봉을 새로 잡은 홍명보 감독은 항상 성실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설영우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줬다.

올 시즌 설영우는 31경기에서 2골·3도움을 올렸는데, 시즌 최종전까지 빛을 발했다. 5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 홈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울산 불투이스, 수원FC 라스, 대구 세징야, 제주 주민규, 울산 바코, 포항 임상협, 수원 이기제, 포항 강상우, 울산 설영우, 전북 김상식 감독, 홍정호, 울산 조현우, 이동준(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우승경쟁을 펼쳐온 전북 현대가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같은 스코어로 물리쳐 울산은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나, 예전과는 달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유종의 미를 거뒀고, 설영우 역시 그라운드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며 홈팬들의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2019, 2020시즌에 이은 3년 연속 준우승의 큰 아픔에도 울산은 긍정의 내일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스승, 하늘에 계신 고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우승을 안기고 싶다”는 뭉클한 수상 소감을 전한 설영우는 “좋은 동료들과 경쟁해 잠재력이 터졌다. 우승에 실패해 실망스럽지만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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