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없는 롯데, 상상 못해” 롯데 최고 유망주, 진심 어린 구애 [SD 인터뷰]

입력 2021-12-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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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왼쪽)과 손아섭의 연차는 13년 차이다. 작지 않은 차이임에도 최준용은 손아섭을 멘토처럼 따른다. 자연히 올 겨울, 손아섭이 FA 계약에서 원 소속팀에 남는 결과가 있길 바란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프리에이전트(FA) 자원이 팀을 떠나면 전력 약화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단순히 해당 선수의 기록이 빠지는 것은 물론, 선수 유형에 따라 클럽하우스에서 보이는 리더십 등 무형의 가치도 포함된다. 동료 선수 입장에서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최준용(20·롯데 자이언츠)은 팀 선배 손아섭(33)과 함께 하고 싶다는 진심을 용기 내 꺼냈다.


12월 초 시상식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최준용은 틈틈이 운동을 하며 2022시즌 준비에 나섰다. 목표로 했던 신인상 타이틀은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받았지만, 둘 모두 박수 받기에 충분한 시즌을 보냈다. 최준용은 승·홀드·세이브 등 각종 투수지표에서 롯데의 꼭대기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최준용은 “시상식 시즌이 정신없긴 했지만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년 준비에 나설 차례”라고 밝혔다.


개인상을 받는 자리인 시상식도 행복하지만, 선수로서는 포스트시즌(PS)이 욕심나는 것도 당연하다. 최준용은 2022시즌 꼭 PS에 진출해 가장 높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FA 자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고졸 2년차로 아직 막내급이지만 조심스레, 하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얘기를 꺼냈다.

손아섭(왼쪽)과 최준용. 사진제공 | 최준용


“롯데 선수 이전에 한 명의 팬으로서 손아섭이라는 선수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자연히 손아섭 없는 롯데는 상상해본 적도 없다. 프로에 입단하고 나서 더 좋은 모습들을 많이 봤다. 기량적인 부분은 물론 후배들을 먼저 적극적으로 챙기고 다가와주는 선배다. 내가 못할 때나 잘할 때나 쓴 소리,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야구를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배운 것이 참 많다. 후배가 FA 계약으로 구단에, 선배에게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오래오래 선배님과 한 팀에서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하다.”


손아섭은 2021시즌 종료 후 2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올해까지 통한 1696경기서 타율 0.324, 165홈런, 873타점. 4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통산 타율 1위이며, 3000타석으로 범위를 넓혀도 4위에 해당한다. 올해 역대 최연소 2000안타의 위업은 물론 6년 연속 150안타(역대 3호), 9년 연속 200루타(역대 5호) 등 대기록을 숱하게 남겼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롯데라는 팀에서 더 높은 무대에 오르기 위해, 또 막내로서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손아섭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최준용은 말했다.


롯데의 올 겨울 ‘집토끼’는 손아섭과 정훈이다. 둘 모두 확실한 타격 지표를 보장하는 자원. 롯데 역시 플랜에서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 남아있다. 최준용은 ”두 선배 모두 남았으면 좋겠다“며 ”롯데가 우승하는 순간, (손)아섭 선배와 약속한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꼭 이뤄내고 싶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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