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집토끼→행선지 오리무중’ FA 나성범,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

입력 2021-12-12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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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를 보였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갑작스레 뜨거워졌다.

2022 FA 시장은 1호 계약인 한화 이글스 최재훈(32)의 5년 54억 원 계약이 나온 후 급속도로 냉각됐다. 최재훈이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받게 되면서 눈치 싸움을 벌이던 다른 FA 자원들이 더 신중하게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조용한 시장에 갑작스레 누군가 돌을 던졌다. 주인공은 외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나성범(32)이다.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와 계약이 유력해 보였던 나성범이 타 팀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다시 뜨거워졌다. 나성범이 10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NC와 확정된 건 없다”는 얘기까지 전하면서 FA 시장의 눈길이 한 곳으로 쏠리게 됐다.

2012년에 대졸 자원으로 프로무대에 입성한 나성범은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해 꾸준한 모습의 전형을 보여준 외야수다. 장타는 물론 정교함까지도 갖춰 현재 FA 시장에 나온 외야수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22년이면 나성범은 만 33세가 된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이제까지 쌓아 온 기록과 나성범의 신체 능력을 봤을 때 장기계약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원 소속팀인 NC가 나성범에게 대박 계약을 안기고 집토끼 단속을 할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팀 공격력 증대를 원하는 지방 A팀이 나성범에게 거액을 제시할 것이란 얘기가 야구계에 떠돌기 시작했다. 에이전트를 선임하지 않고 직접 협상을 하고 있는 나성범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타 팀과의 접촉이 있었다는 뉘앙스를 보이기도 했다.

나성범이 타 팀으로 이적하게 되면 FA 시장에 그야말로 커다란 폭풍이 일을 전망이다. 외야 자원이 유독 많기 때문에 누군가의 계약은 다른 선수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랜차이즈스타를 잡지 못하는 NC가 ‘플랜B’를 준비한다는 건 당연히 외부 외야수 영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나성범의 행보가 당분간 FA 시장의 최대 이슈가 될 듯 하다. 졸지에 뜨거운 감자가 된 외야 최대어. 나성범의 행보에 모든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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