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연모’ 12.1%, 박은빈♥로운 해피엔딩 [TV북마크]

입력 2021-12-15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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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연모’ 최종회 방송 캡처

KBS2 월화드라마 ‘연모’ 박은빈과 로운이 궐을 떠나 제 모습으로 새로운 인생을 꾸렸다. “앞으로는 아름답기만 한 꿈”을 꾸는 두 사람은 비극적 운명을 극복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시청률도 12.1%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마지막까지 월화드라마 정상을 단단히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지난 14일 KBS2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최종회는 큰 부상을 입어 처참해진 몸을 이끌고 입궐한 이현(남윤수)이 그 포문을 열었다. 그는 “빈 배에 나의 꿈을 가득 싣고 온다”는 원산군(김택)이 남긴 시의 진의가 “형님의 역심”이란 사실을 전하고 정신을 잃었다. 그제야 이휘(박은빈)가 한기재(윤제문)의 탈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한기재와 원산군이 사병을 이끌고 궐로 쳐들어온 것.

“왕을 사칭한 계집”이라 소리치는 한기재에게 “역당의 무리다. 한 명도 빠짐없이 잡아들여라”라고 맞선 휘가 전투를 벌이는 사이, 원산군은 제현대군(차성제)을 찾아내 기어코 목숨을 앗아갔다. “꼭 살아서 벌을 받으라”는 휘의 명을 받은 정석조(배수빈) 역시 끝까지 한기재에게 대항했지만, 결국 그의 검에 찔려 쓰러졌다. 그리고 뒤늦게 달려온 아들 정지운(로운)에게 “너를 봤을 때, 날 닮지 않은 것이 가장 좋았다. 니 아비를 용서하지 말거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수세에 몰려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감지한 휘는 결단을 내렸다. 더는 자기 사람들이 죽는 걸 보고 싶지 않기에, 한기재를 직접 설득해, 원산군에게 양위의 뜻을 밝히겠다는 것. 함께 궐을 떠나자 간청하는 지운에게 “정주서를 만나고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연모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니 살고 싶고, 꼭 살아낼 것이다”라던 휘는 마치 마지막을 예견한 듯했다.

휘에겐 최후의 계획이 있었다. 그는 “애초에 탄생조차 하지 않았으니, 죽음인들 억울할 연유가 없다”며 사약까지 들인 한기재와 독대한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내 차 한잔을 받아달라” 청했다. 휘가 잔을 비운 것을 먼저 확인한 한기재가 차를 들이켰고, 휘는 그제야 “이리 함께 죽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의미심장한 얼굴을 드러냈다. 김상궁(백현주)에게 미리 부탁해 차에 소낭초 독을 탔던 것. 한기재는 “이렇게라도 벌할 수 있어 여한이 없다. 함께 가자”는 휘의 목을 조르며 마지막 발악을 했지만, 결국 피를 토하며 죽음을 맞았다.

독을 마시는 초강수 희생으로 한기재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휘는 사경을 헤매다 지운의 극진한 치료와 간호로 깨어났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영영 눈을 감았다 할 테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살라는 대비(이일화)의 마지막 배려를 거절했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자신을 숨기면 또다시 조정에 피바람이 불 것이란 이유였다. 무엇보다 더 이상 허상의 삶을 살고 싶지 않은 휘였다.

휘가 처벌을 각오하고 왕위에 오른 현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 대사헌 신영수(박원상)가 나섰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보위에 올라, 역대 어느 선왕 그 이상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풀려 노력한 휘를 교리와 이념의 잣대로만 벌할 수 없다고 주장한데 이어, 악행을 묵인한 조정 대소 신료 모두의 책임 역시 엄중히 물어달라 주청했다. 현은 휘에게 팽형(미지근한 솥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순간부터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 명예형)을 내렸다. 지운이 미리 휘의 행적을 지우고, 담이의 사망한 신원을 회복시켜 새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 청한 결과였다.

그리고 어느 바닷가. 이제 제 모습인 여인으로 살게 된 휘는 더 이상 바다 너머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 일상을 영위했다. 그 곁에는 “앞으로는 무섭지 않고, 아름답기만 한 꿈만 꿀 수 있게 늘 곁에 있겠다”는 다정한 지운이 있었다. 그리고 왕이 된 현, 그 곁을 호위하는 내금위장이 된 가온(최병찬), 여전히 왕을 보필하고 있는 김상궁과 홍내관(고규필)이 두 사람을 찾아왔다. 그렇게 함께 웃으며 회포를 푸는 이들의 마지막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선사했다. 더할 나위 없이 꽉 막힌 진짜 해피 엔딩이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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