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독점 공개’ 다큐 영화 ‘콜렉티브’, 이유 있는 호평

입력 2021-12-15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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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가 독점 공개한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콜렉티브’가 웰메이드 영화로 호평 받고 있다.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되는 ‘콜렉티브’는 64명의 사상자를 낸 2015년 루마니아 클럽 화재 사건과 이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 의료계의 비리를 추적한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영화다.

먼저 ‘콜렉티브’는 화려한 수식어로 눈길을 끈다.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다큐멘터리상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루마니아어 영화 최초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또한 개봉 이후 유럽영화상, 보스턴비평가협회상, 미국비평가협회상, 전미비평가협회상, 런던비평가협회상, 새틀라이트시상식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언론과 비평가들의 호평이 '콜렉티브'를 향한 관심을 높인다. 평론가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무려 99%를 기록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선정한 추천 작품 중 하나로 선택됐다. 이와 함께 롤링스톤이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영화 1위에 뽑혔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작품성 및 화제성을 인정받은 영화 ‘콜렉티브’는 6년 전 발생한 루마니아 인기 클럽 콜렉티브의 화재 사건을 다룬다. 이는 비상구도 없이 운영되던 클럽 구조 때문에 27명의 젊은이가 즉사하고, 180명이 부상당해 루마니아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긴 사건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화재 이후 4개월 동안 3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는 점이었다.

이에 루마니아의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 가제트’ 기자 카탈린 톨로탄은 루마니아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파헤치려 했다. 사건 이후 루마니아 정부는 "피해자들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럽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환자들은 병원 내 박테리아 감염으로 죽어가고 있었던 것.

이후 카탈린 톨로탄과 기자들은 병원, 제약회사, 루마니아 정보기관 등의 내부고발자의 증언을 토대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소독제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어 이 소독제가 병원에 납품되는 과정에서 검은 돈의 흐름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해 간다.

하지만 카탈린 톨로탄의 폭로에도 정부는 변명만 하기에 급급했고, 이 태도는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시위로 이어진다. 이후 새롭게 임명된 보건부 장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계와 정치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려 고군분투를 하게 되는데. 정부 다른 기관과 어용 언론 등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이를 고쳐나가려는 그의 노력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중간중간 보여지는 콜렉티브 화재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의 삶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정부와 의료계의 뿌리 깊은 카르텔이 이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화재 사건 이후 첫 국민 투표날의 풍경을 담는다. 픽션이 아닌 다큐멘터리이기에 나올 수 있는 씁쓸한 결말이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충격을 안기며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콜렉티브’는 콜렉티브 화재 사건 이후 가시화된 루마니아의 문제점을 다양한 시각으로 따라가며 적나라하게 전시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국가가 부패했을 때 국민들이 어떤 위협에 처하는지, 이를 감시하기 위한 언론의 역할을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여러모로 국가와 언론, 그리고 국민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다.

‘콜렉티브’는 국내 OTT 웨이브에서만 오직 감상할 수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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