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까지 음식 배달…생활 속 로봇 서비스 확대

입력 2021-12-15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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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해 준다.”


로봇이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봇이 물품 배달이나 시설 안내 등 일상용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번엔 식당에서 아파트 각 세대 현관 앞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 서비스가 등장했다.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아파트 단지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사람의 도움 없이 현관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해준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경기도 수원 광교의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를 활용한 D2D(Door to Door)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물인터넷 등 기술 적용


D2D 로봇배달 서비스는 지난해 8월부터 광교 앨리웨이에서 1년 넘게 진행해 온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전까지 딜리드라이브는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아파트 1층까지만 배달하고, 주문자가 직접 내려와 음식을 수령해야 했다.


배민은 로봇이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했다. 아파트 1000여 세대에 QR코드를 부여해 배달로봇이 각 세대 위치를 인식하도록 했다. 로봇은 배달 접수 후 세대 위치, 동 호수를 인식하고 사전에 입력된 경로에 따라 이동하며 배달을 수행한다.


그동안 로봇배달 서비스 상용화의 발목을 잡았던 공동현관문이나 엘리베이터 연동 문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해결했다. 딜리드라이브는 주문자의 아파트 동 입구에 들어서면 HDC랩스의 홈IoT서버와 연동해 1층 공동현관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아파트 내부에 진입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엘리베이터 관제시스템과 연동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주문 세대로 이동한다.


주문자가 세대 내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주문을 완료하면 주문 접수, 단지 내 이동, 공동현관 통과, 엘리베이터 탑승 이동, 배달완료 알림 등 총 8단계의 과정을 거쳐 배달업무를 완수하는 방식이다. 업주는 딜리드라이브에 음식을 담은 후 출발 버튼만 누르면 된다.


●“시험 주행 중 사고 없어”


배민은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 동안 200여 건의 배달을 시험했다. 주문 완료 후 배달 완료까지 평균 20분이 소요됐다. 보행자와의 충돌 등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배민은 광교 앨리웨이 단지 내에서만 가능한 로봇배달 서비스를 인근 광교 호수공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배달로봇은 차도 뿐 아니라 보도, 횡단보도, 공원 등에서 운행할 수 없지만, 배민은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은 바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로봇 배달서비스는 배차가 잘 되지 않는 초근거리 배달이나 주상복합 배달 등에 활용될 수 있다”며 “더 많은 아파트 및 오피스 단지에서 D2D 로봇배달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속해갈 것이다”고 말했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퀵커머스(근거리 배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편의점들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스타트업과 로봇을 활용한 근거리 배달 상용화를 위한 시범 운영을 하고 있으며, GS25는 LG전자와 손잡고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KT는 투숙객이 요청한 물품을 전달해주는 ‘AI 호텔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일부 아파트 단지나 호텔 등 특정 장소에서 배달 등의 특정 용도로 제한적 활용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앞으로는 로봇을 더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용도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서브봇과 살균봇, 가이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출시하고 사용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최근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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