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바람 난 시청자들…“‘스걸파’는 활력소”

입력 2021-12-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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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춤꾼’들의 경쟁을 그리는 엠넷 춤 경연프로그램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가 시청자들을 춤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사진은 출중한 춤 실력으로 화제를 모은 팀 ‘연살’이 1차 오디션을 치르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엠넷 방송 캡처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보고 댄스학원 등록?

유명 댄스학원 초보자 수업 마감
40∼50대도 등록…연령대 다양
‘스우파’ 댄스팀 노력이 빚은 결실
PD “시청자들 공감 자아낸 덕분”
‘춤 광풍’이 불고 있다.

국내 유명 여성 댄서들의 대결을 그린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이어 10대 참가자들을 내세운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가 최근 시청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직 시청자에게는 다소 낯선 스트리트·힙합댄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역설적으로 호기심도 한껏 키운다. 출연 댄서들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휩쓰는 데 이어 ‘스우파’와 ‘스걸파’의 인기에 힘입어 춤을 배우려는 초보자들도 대폭 늘어나 열기를 달구고 있다.


● “입문반 완판·연령대 다양화”

방영 중인 ‘스걸파’에서는 10대 여고생들이 경쟁하고 있다. YGX, 라치카, 원트, 웨이비, 코카앤버터, 프라우드먼, 홀리뱅, 훅 등 ‘스우파’의 8개 댄스팀이 심사위원과 멘토로 나선다.

한발 앞서 인기를 견인한 ‘스우파’의 영향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분위기다. 방영 3회 만인 14일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2월 2주차(6∼12일) TV화제성 비드라마 차트 1위에 올랐다. 블링걸즈, 아마존, 클루씨 등 참가팀들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끌고 있다.

유명 댄서들과 고교생들의 춤 경연을 본 시청자들은 댄스학원으로 몰려가고 있다. 15일 서울 노원구에 사는 회사원 신혜원(32)씨는 “‘스우파’로 춤 영상을 보기 시작해 ‘스걸파’를 통해 용기를 얻어 남편과 함께 댄스학원에 등록했다”면서 “춤이 어렵지만 활력소가 된다”고 밝혔다.

춤에 관심을 보이는 연령층도 폭넓다.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스튜디오의 이장석 매니저는 “‘스우파’ 이후 초보자 수업이 빠르게 마감되는 추세”라면서 “40∼50대 수강생도 등록할 만큼 연령대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스우파’ 시리즈의 영향을 실감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우파’ 우승팀 홀리뱅의 온라인 수업을 연 클래스101 측도 “50대 어머니와 함께 수강해도 괜찮은지 등 폭넓은 연령대의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경연 소재에 댄서 노력 비춘 효과”

최근의 흐름은 모니카(프라우드먼), 효진초이(원트) 등 ‘스우파’ 댄서들의 노력이 빚어낸 성과라는 시각이 크다. 댄서들은 “댄스를 대중적으로 알리겠다”는 목표로 ‘스우파’에 이어 ‘스걸파’에 참여했다. 이들은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무대에 나서면서 댄스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작진은 기존 경연 소재에 춤에 관한 지식을 녹이는 데에 집중했다. ‘스걸파’의 연출자 김나연 PD는 “오랫동안 쌓인 여성 댄서들의 춤과 인생 이야기가 시청자 공감을 자아낸 덕분”이라며 화제 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에 흥을 다시 돋우는 역할도 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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