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걱정 지운 SSG, 이제는 ‘변수’ 불펜 세팅이 관건

입력 2021-12-19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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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는 2021시즌 내내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5.29)에서도 SSG의 고민이 잘 드러난다. 애초 구성했던 윌머 폰트-아티 르위키-박종훈-문승원-이건욱의 선발로테이션은 삽시간에 해체됐다.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처럼 로테이션을 지킨 폰트도 순위경쟁이 한창이던 9월 이후 부상으로 6경기에만 등판했다. 그만큼 선발진의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이 같은 고민은 팔꿈치 수술 후 회복 중인 박종훈-문승원의 복귀가 유력한 내년 6월까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오프시즌 움직임에 따라 고민의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기에 올해와 비교하면 사정이 한결 낫다. 17일 총액 150만 달러(약 17억8000만 원)에 재계약한 폰트의 확실한 짝을 찾으면 선발진 운용은 그만큼 수월해진다. 올해 7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입증한 2년차 좌완투수 오원석의 존재도 힘이 된다. 박종훈-문승원과 5년간 각각 총액 65억 원, 55억 원에 일찌감치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도 선발진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요소다.


관건은 불펜 구성이다. 깜짝 등장한 신인 장지훈과 베테랑 김상수의 합류 등 호재가 있었지만, 체력저하에 따른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9월 이후 김택형이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으면서 큰 힘을 보탰지만, 선발진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당 4.68이닝을 소화한 탓에 커진 체력부담은 컨트롤이 어려운 요소였다. 기존 투수들의 부상으로 대체자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누군가를 비난할 수도 없었다.

100%의 전력으로 2022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초기 세팅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김원형 SSG 감독도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새 시즌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미 실적을 보여준 김태훈과 김상수, 서진용, 박민호, 이태양, 장지훈 등 자원은 풍부하다. 이들의 유형도 다양해 활용도에 따라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지만, 팀 불펜 ERA 자체는 4.32(4위)로 나쁘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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