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 “운동선수도 걸리는 부정맥, 젊다고 안심 못 해”

입력 2021-12-22 10: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운동 중 가슴통증 느껴지면, 무시말고 검사받아야!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바르셀로나의 축구스타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최근 33세의 나이에 부정맥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가 경기 중에 심정지를 맞는 경우가 간간히 발생한다. 기저 심질환을 모르고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한 게 원인이다. 심장 돌연사는 움직이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스포츠에서 더 흔하다. 농구와 축구가 대표적이다.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급성 심장사의 원인 중 15%가량이 유전성 부정맥으로 나타났다. 유전성 부정맥은 심장세포의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한다. 평소 증상이 없다가 운동이나 격렬한 활동을 할 때 위험하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이 생겨 부정맥이 발병한다.

심실세동이 발생하면 뇌에 혈액 공급을 못 해 1분 안에 실신할 가능성이 높다.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평소 안정된 상태에서는 심전도 검사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어 조기발견도 쉽지 않다. 운동 중 흉통이나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운동을 멈추고 운동부하심전도 같은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일산백병원 심장혈관센터 남궁준 센터장은 “운동선수는 신체검사를 통해 기저 심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심장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위험 뇌졸중 5배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뛸 때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맥박이 빨라도, 느려도, 불규칙해도 부정맥 의심 신호다. 보통 맥박이 1분에 60~100회면 정상, 50회 이하로 떨어지면 서맥성부정맥, 100회 이상 빨리 뛰면 빈맥성부정맥으로 본다. 서맥과 빈맥이 함께 나타나는 빈맥서맥 증후군에서 빈맥의 대표적인 것이 심방세동이다.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뇌졸중, 심부전, 인지장애 위험이 더 크다. 심방세동으로 생긴 뇌졸중은 후유장해가 더 심하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 두근거림과 가슴 압박·통증, 현기증, 실신, 돌연사도 발생한다. 보통 10대에서 30대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 발병 위험이 높다.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 40대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느낌을 주는 심실조기수축이 잘 생긴다. 50대는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상대적으로 많다.

일산백병원 심장혈관센터 남궁준 센터장은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혈류의 정체로 인한 혈전이 형성돼 뇌동맥폐색을 유발해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5배 이상 높다”며 “위험인자는 심부전이나 고혈압, 65세 이상 고령, 당뇨병, 뇌경색병력, 심근경색증 병력, 말초동맥질환 등이 있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