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피셜’ KIA 나성범, “장정석 단장님 창원행에 진심 느껴…신인의 마음으로 새 목표 생겼다” [일문일답]

입력 2021-12-23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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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길었던 기다림에 마침표가 찍혔다. 드디어 광주에 ‘범’ 내려온다. 나성범(32·KIA 타이거즈)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무리했다.

KIA는 23일 FA 나성범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6년 총액 150억 원(계약금 60억·연봉 총액 60억·옵션 최대 30억)의 초대형 계약. 11월 26일 FA 시장이 열린지 꼬박 27일만이다. 약 한 달간의 기다림. 하지만 KIA와 나성범은 이미 큰 틀에서 교감을 마무리해둔 상황이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해야 했기 때문에 최종 도장을 찍진 못했다. 길어지는 기다림 만큼 KIA 팬들도 적잖은 답답함을 느꼈지만 마침내 ‘오피셜’이 떴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나성범은 올해까지 1081경기에서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하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NC에서도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로 나성범 눌러 앉히기를 목표했으나, 적극적으로 다가온 KIA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했다. 나성범은 계약 발표 직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부응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정석 KIA 단장(왼쪽)과 나성범.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드디어 도장을 찍었다. 소감은?

“얼떨떨하다. 결정하는 데까지 고민이 많았다. 팀을 옮기는 게 쉬운 일이겠나. 계약을 완료했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여러 생각이 든다.”


-이달 초부터 공감대를 형성해둔 상황이었는데 발표가 늦었다.

“큰 틀에서는 7일쯤 이야기가 됐다. 다만 옵션 등 세부적으로 조율할 부분이 남아있었다. 포스팅 시스템이 아닌 FA 아닌가. 여유 있고 길게 했다. 주위에서는 (양)현종이 형을 두고 추측성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것 때문은 아니다. 내게도 ‘축하한다’는 연락이 그동안 많이 왔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전날(22일) 결정됐다 ”


-신인 때부터 함께 한 팀을 떠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점에서 KIA로 마음이 움직였는지?

“장정석 KIA 단장님이 직접 창원까지 찾아오셨다. 나를 원하는 진정성에 선수로서 감동을 많이 했다. 정말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이만큼 나를 생각해주시는구나’라고 놀랐다. 그때 처음 이적을 생각한 것 같다.”

NC 시절의 나성범. 스포츠동아DB



-장정석 단장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사실 어떤 이야기보다 창원까지 왔다는 자체가 큰 것 같다. 사실 이전에 FA 선배들의 에피소드로만 들었다. 구단 단장이나 사장이 만나러 온 게 큰 의미였다고 했을 때 막연하게만 느껴졌는데 막상 실제로 겪어보니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나를 얼마나 생각해주시는지 느껴졌다.”


-6년 총액 150억 원이다. 역대 최고액 타이인데, 어떤 의미인지?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책임감도 있고, 정말 감사하다. 그만큼 가치를 매기고 인정해주신 것 아닌가. 지금까지도 열심히 했지만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나로서도 새로운 출발이다. 새 목표가 생긴 것 같다.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 같다. 보여드리겠다.”


-고향 팀에서 뛰게 됐는데?

“부모님도 좋아하셨다. 이전까진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으니 좋은 선택하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가까우니 좀 더 볼 일이 생기지 않을까.”


-장현식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

“아직 연락은 못했다(웃음). (장)현식이, (김)태진이를 비롯해 원래 NC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아시안게임에 같이 갔던 (나)지완이 형도 있고, 동기인 (김)민식이나 (김)선빈이도 있다. 모르는 선후배들도 많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겠다.”

사진출처 | 나성범 SNS



-소셜미디어(SNS)에 NC 팬들 향해 메시지를 남겼다.

“그게 내 진심이다. 정말 감사하면서 또 죄송한 마음이다. NC는 프로 입단 때부터 함께 한 팀이다. 지금까지 몸담으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과분한 응원도 받았다. 우승도 해봤다. 고민이 정말 많았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NC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밖엔 드릴 말씀이 없다.”


-KIA 팬들에게 각오를 남긴다면?

“팬층이 워낙 두텁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전국 어디에 가든 홈구장으로 만들어주시는 열정 아닌가. 그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팬분들의 응원소리를 하루빨리 듣고 싶다. 최선 다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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