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대마’ 정일훈 사과 “올바르게 살겠다” [전문]

입력 2021-12-24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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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그룹 비투비 전(前) 멤버 정일훈이 사과했다.

정일훈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게재, "지난 몇년간 수사와 재판기간 그리고 수감됐던 시간 동안 뼈저린 반성을 하며 제 삶을 되돌아볼수 있었습니다"라며 사과했다.

그는 "이유를 불문하고 법을 어긴 저의 행위는 어떠한 말로도 정당해질수 없다는 것을 제 스스로 너무나 절실히 느꼈기에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제가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었던, 여러분이 저에게 줄수 있었던 사랑과 추억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더럽혀진것 같아 몹시 후회스럽고, 못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라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판의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친만큼,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만큼 앞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며 다시는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임을 이 글을 빌어 굳게 약속드리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16일, 서울고법 형사13부(최수환 최성보 정현미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받는 정일훈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로써 앞선 1심에서 징역 2년에 1억3000만 원 상당의 추징금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던 정일훈은 석방됐다.

정일훈과 함께 대마를 매수·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명과 대마 매수 자금을 빌려줬던 A씨도 징역형의 집행유예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대마를 판매·유통시키는 영리행위에 나아가지 않고 2019년께 자의로 대마 매매행위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일훈의 경우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노력하는 점을 들어, 재범 억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예상했다.

정일훈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총 161차례에 걸쳐 1억 3300여만 원어치 대마를 매수해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상습 마약으로 적발되자 지난해 12월 비투비에서 탈퇴했다.



● 다음은 정일훈 글

안녕하세요 정일훈입니다.

지난 몇년간 수사와 재판기간, 그리고 수감됐던 시간 동안 뼈저린 반성을 하며 제 삶을 되돌아볼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께 너무나도 늦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것이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정말 많이 늦었지만 늦게나마 저의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법을 어긴 저의 행위는 어떠한 말로도 정당해질수 없다는 것을 제 스스로 너무나 절실히 느꼈기에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잘못으로 인해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릴수 있었던, 여러분이 저에게 줄수 있었던 사랑과 추억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더럽혀진것 같아 몹시 후회스럽고, 못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이번 재판의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친만큼,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만큼
앞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며 다시는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임을
이 글을 빌어 굳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소중했던 사람들을 많이 떠나보내고 나서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저의 삶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만 하는지 너무나도 늦게, 아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할수 있도록 제 스스로와 주변을 돌보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다짐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저의 입장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로인해 상처 받으신 모든분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드리지 않도록 더 나은 사람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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