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母 “산이는 특혜 받았지”→언니 “난 능력 없어”…눈물 속 진심 [종합](워맨스)

입력 2021-12-24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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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23일 밤 9시에 방송된 SBS '워맨스가 필요해‘에서는 안산은, 어머니와 친언니 안솔과 함께 포항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 어머니는 여행 코스를 직접 계획했고, 카페에서 느긋하게 쉬고 싶다는 두 딸을 데리고 산행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어릴 때는 삼남매를 데리고 뒷산에 자주 갔었는데, 산이가 양궁을 시작하고는 산에 많이 못 갔다. 그래서 추억을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산 세 모녀는 저녁 식사에 필요한 식재료 구매를 위해 수산 시장으로 향했다. 안산의 엄마는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빛이 돌변, 남다른 포스로 폭풍 장보기에 돌입했다. 그러던 중, 안산의 엄마가 상인에게 역대급 ‘흥정 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옆에 있던 안산까지 당황케 만들었다. 또한,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 MC들도 안산 엄마의 남다른 흥정 기술에 연신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한 세 모녀는 저녁 식사를 하며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화기애애하게 과거의 추억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안솔은 첫째로 살면서 힘들었던,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밝혔다.


어머니는 “솔이가 어릴 때 똑똑하고 예뻤다. 엄마 아빠가 욕심을 많이 부렸다. 피아노, 영어 학원, 태권도 등 정석으로 가르쳤고, 첫째라 기대치가 더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산이는 어떻게 보면 특혜받았다. 자식은 내 인력으로 안된다는 걸 깨닫고 자유분방하게 키웠다. 산이는 수학 과학 영재였다. 산이한테는 남이 못했던 걸 해보라고 했다. 가야금 컴퓨터 양궁을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자유롭게 키워서 그런가 시에서 뽑는 양궁 영재로 발탁됐다”고 말했다.

이에 안솔은 “나는 대학교 때까지 10시 통금이었는데 산이는 마음대로 자랐다. 친구 만나러 외박도 자주 헸다”며 “‘왜 나한테만 그랬냐’고 했더니 엄마랑 아빠가 똑같이 ‘너한테 해봐서 안 됐으니까 안 한다’였다. 그 말이 어릴 때까지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엄마 휴대폰 속 내 이름이 ‘스폰서 딸’로 되어 있는데, 나는 능력이 없지 않나. 산이로 바꾸라고 했더니 엄마가 한번 스폰서는 끝까지 스폰서라고 해서 많이 미안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가만히 듣고 있던 어머니는 “모든 부모님들은 첫째에게 미안할 거다. 애잔하고…산이가 첫째였음 산이도 그렇게 컸을 거다. 남들이 ‘올림픽 3관왕 딸 둬서 좋겠다’고들 하는데 나는 ‘내게는 다 똑같은 딸’이라고 한다”며 딸들을 위로했다.

안솔 역시 “엄마는 그냥 제 엄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영상 편지를 남겨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사진=SBS '워맨스가 필요해’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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