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자 선구안 빛났다…‘모놀리스’, 美 정부로부터 1.2조 청정 에너지 대출 승인

입력 2021-12-26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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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래스카 주에 위치한 모놀리스의 첫 번째 청정 수소 생산 시설. 사진|SK(주)

투자전문회사 SK㈜가 지난 3월 투자한 세계 최초 청록수소 생산 기업 모놀리스(Monolith)가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로부터 10억 4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청정 에너지 대출 승인을 획득했다.


DOE는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다. DOE의 청정에너지 대출은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관련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금융제도로 총 약 10조원 규모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다. 이번 모놀리스사가 받은 1조 2000억원은 수소 분야 단일 기업 대상 대출금액 중 최대 규모다.


2012년 설립된 모놀리스는 독자 개발한 반응기를 통해 천연가스를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놀리스는 2020년 6월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상업화 생산 시설을 완공하여 운영 중이다. 연간 생산규모 역시 수소 5000톤, 친환경 고체탄소 1만5000톤으로 세계 최대다.


모놀리스는 이번 청정 에너지 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제1공장 인근 부지에 연간 수소 6만톤, 친환경 고체탄소 18만톤 규모의 제2공장 증설에 투자해 세계 최대 청록수소 및 고체탄소 생산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한편 SK㈜와 모놀리스는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며,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국내시장 사업기회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는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탄소 소재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다. 현재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주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SK㈜는 이번 연구를 통해 2차전지 소재분야에서도 친환경 전환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와 음극재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시장 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은 2025년 약 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그린투자센터 관계자는 “2022년은 SK㈜와 모놀리스가 국내 친환경 고체탄소, 청록수소 시장을 개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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