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중’ 최희서 “치숙은 순수해서 미워할 수 없는 인물”

입력 2021-12-26 13: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최희서가 자신이 맡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속 황치숙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직접 꼽았다.

최희서는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에서 황치숙 역을 맡아 극 중후반부로 갈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다. 황치숙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여리디여린 모습과 더불어 솔직하고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최희서가 직접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와 비하인드를 전했다.

#1. 서툴지만 솔직한 의리파

극 초반, 황치숙은 절친인 동시에 부하인 하영은(송혜교 분)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같은 편에 서는 멋진 의리를 보여줬다. 하영은의 위기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해결책을 고민하는가 하면,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던 윤재국(장기용 분)과 하영은의 사랑을 응원했다. 특히 췌장암에 걸린 친구 전미숙(박효주 분)을 위해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치료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예쁜 모습을 남겨주기 위해 유명 뷰티숍 원장 인맥까지 끌어오는 넘사벽 능력은 멋지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또 전미숙 남편 곽수호(윤나무 분)의 불륜을 목격한 황치숙은 본인 일처럼 분노하며 당장이라도 말할 듯이 전미숙 집으로 달려갔지만, 차마 말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이 장면은 누구보다 사랑을 원하고, 꿈꾸지만, 친구에 대한 우정 또한 말할 것 없이 의리의리한 황치숙의 이런 면모가 돋보여 시청자들을 황치숙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다.

#2. 겉화속여(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여린 황치숙)

최희서가 황치숙을 표현하는데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패션이다. 황치숙의 외면은 진한 립스틱, 화려한 액세서리와 다양한 패션으로 늘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하지만 집안과 회사에서 자신만 왕따라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외로움을 갖고 있다. 황치숙의 취중 진담 중 "진짜 큰 거 안 바라거든? 그냥 운명처럼 만나서 뜨겁게 살고 사랑하고 딱 그거 하나면 되거든?"라고 말하는 이 장면은 술에 의존해 약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회가 거듭될수록 진해지는 여린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황치숙의 외적인 모습은 최희서의 아이디어로 더욱 빛났다. 아무래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30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종종 화장을 고치거나, 앞머리를 말고 있는 동작을 씬 중간에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 것.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황치숙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배가 됐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3. 사랑에 화끈한 매력

황치숙은 자신이 호감을 갖게 된 윤재국이 맞선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운명은 우연의 얼굴로 찾아오지. 근데 스치면 우연이고 잡으면 인연이야"라고 직진 모드를 가동했다. 윤재국이 친구 하영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상심하기도 했으나, 이런 황치숙에겐 석도훈(김주헌 분)이 있었다. 석도훈은 황치숙의 단기 계약 연애 제안까지 수락하며 호감을 키웠고, 남산에 자물쇠를 걸고 그 열쇠를 황치숙 손에 쥐여주며 고백했다. 이에 황치숙은 석도훈에게 "심장이 뛰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지"라며 과감하게 입을 맞춘 뒤 열쇠를 던져버리고는 "짧은 인생 고민하고 말게 뭐 있어요? 일단 가는 거지. 그래야 후회는 안 할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화끈한 연애를 시작한 황치숙은 와인병을 들고 석도훈 집에 찾아가는 진취적인 매력으로 '도치 커플'을 향한 응원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최희서는 "치숙이는 서툴고 이기적이지만, 또 솔직하고 의리파이다. 그리고 참 부족한 건 많지만, 순수해서 미워할 수 없는 인물, 그래서 더 친구같고, 친근한 캐릭터이다"라며 황치숙 캐릭터의 매력을 직접 꼽으며 애정을 표출했다. 더불어 "보통 사람들은 친한 친구가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사회에 나와 자신보다 능력도 좋다면… 자격지심에 빠지지 않을까? 그런데 치숙은 그렇지 않다.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하고, 자신의 사랑을 쟁취한다. 인생의 목표를 향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굉장히 건강한 마인드"라고 전하며 우리가 황치숙 서사에 녹아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