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도 송혜교라서 더 멋지다 (지헤중)

입력 2021-12-26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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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주체적인 여성을 온전히 그렸다.

송혜교는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 연출 이길복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약칭 ‘지헤중’)에서 일도, 사랑도, 우정까지도 늘 최선을 다하는 멋진 여자 주인공 하영은(송혜교 분) 역을 연기하고 있다. 섬세한 로맨스 연기는 물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까지 오롯이 표현하는 송혜교 연기력이 좋은 평가가 이어진다.

패션회사 ‘더 원’ 톱 브랜드 ‘소노’ 디자인팀장인 하영은은 디자이너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해외 브랜드에 비해 불리함에도 하영은은 자신만의 능력과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 앞서 하영은은 언택트 패션쇼를 개최, 오직 디자인 하나만으로 부딪히는 정면 승부를 했다. 그 결과 하영은의 옷은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5일 방송된 ‘지헤중’ 13회에서는 짜릿한 성공 후에도 흔들림 없이, 할 말은 하고 자존심은 지키는 하영은의 주체적인 면모가 빛났다. 언택트 패션쇼가 대성공을 거두자 하영은에게는 다양한 관심이 쏟아졌다. 그중에는 오직 명품 디자인만 다루는 유명 매거진 인터뷰 요청도 있었다. 하영은에게는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였다.

하지만 매거진에서 하영은에게 바라는 것은 디자이너 하영은의 ‘소노’가 아니었다. 하영은을 통해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를 꾸미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영은은 “자리가 뒤에 있다고 가치도 뒤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걸 모르는 잡지에 고개 숙여가며 실리고 싶지 않다”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남들은 잡지 못해 안달이 난 기회지만, 자존심을 지키고 돌아서는 하영은은 송혜교를 통해 빛났다. 흔들림 없는 눈빛, 표정, 목소리, 말투로 주체적인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한 송혜교 모습에서 하영은이라는 인물은 그저 답답한 캔디가 아니라 제 삶은 제 자신이 완성해 나가는 인물이었다.
‘지헤중’은 멜로라는 장르를 주 무대로 삼는다. 다만, 그 안에는 다양한 인물 이야기가 녹아든다. 송혜교가 연기하는 하영은은 흔한 멜로 여주인공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제 삶을 지키고 제 친구를 위해 많은 것을 노력하는 캐릭터다. 제 삶은 제 손으로 일궈 나가는 모습은 송혜교가 여성 팬들에게 응원받는 포인트가 아닐까. 따라서 남은 회차에서 송혜교 연기 변신이 주목된다.
‘지헤중’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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