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윤·지석진·전현무, 다시 보이네

입력 2021-12-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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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문세윤, 지석진, 전현무(왼쪽부터)가 올해 각 방송사에서 열린 ‘연예대상’ 시상식을 통해 재평가의 기회를 맞았다. 사진|KBS·SBS

■ 지상파 3사 연예대상 계기 재평가

문세윤, 데뷔 20년만에 KBS 대상 받아
지석진, 11년 활약에도 SBS 대상 불발
전현무, MBC ‘올해의 프로’ 후보 다수
“저평가된 우량주.”

25일 KBS ‘연예대상’에서 데뷔 20년 만에 대상을 품에 안은 개그맨 문세윤을 향해 선배 신동엽이 한 말이다. 문세윤은 “유난히 상복이 없던” 과거를 딛고 마침내 대중 앞에서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KBS에서만 ‘1박2일 시즌4’ ‘갓파더’ ‘트롯매직유랑단’ 등을 이끈 저력을 재평가 받은 셈이다.

앞서 열린 SBS와 KBS에 이어 29일 열리는 MBC ‘연예대상’ 시상식을 재평가의 무대로 삼은 방송인은 또 있다. SBS에서 ‘명예사원상’을 수상한 지석진, KBS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은 전현무 등이다. 각 시상식이 수상 남발 등으로 혹평을 받은 가운데서도 이들의 존재감이 눈길을 끈다.


● ‘대상’ 문세윤, 활발한 활동 지속

2001년 SBS 공채 6기로 데뷔한 문세윤은 지난해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처음 품에 안고, 이듬해 대상을 거머쥐면서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그간 KBS 2TV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빅리그’(코빅)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에 비해 시상식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스타로도 꼽혀왔다.

문세윤은 방송을 통해 “상복 대신 인복을 누렸다. 쓰러질 만하면 신동엽·김숙 등 은인들이 나타나 내 손을 잡고 끌어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상의 무게를 딛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석진은 SBS ‘연예대상’에서 아쉽게 대상을 놓친 이후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11년간 진행한 ‘런닝맨’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다. SNS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각종 콘텐츠를 선보여 국내외 팬덤도 새롭게 늘렸다.

각종 성과에도 그가 올해 신설된 ‘명예사원상’ 수상에 그치자 시청자들은 SBS를 향해 “듣도 보도 못한 상을 만들어 구색 맞추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전현무는 KBS와 MBC의 ‘올해의 프로그램상’ 후보에 다수의 진행 프로그램들을 올려놔 새삼 주목을 받았다. KBS에서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인기 예능 반열에 올렸고, MBC에는 ‘나 혼자 산다’ ‘선을 넘는 녀석들:마스터-X’ ‘전지적 참견시점’ 등 그가 핵심 진행자로 활약하는 프로그램들이 한꺼번에 수상 후보에 들었다.


● “지루한 시상식” 비판은 여전

한편 매년 불거지는 ‘보여주기식’ 시상식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SBS는 ‘미운 우리 새끼’ 출연자 모두에게 공동 대상을 수여하고, ‘올해의 예능인상’ 부문에만 탁재훈·이상민 등 12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도 ‘베스트 챌린지상’ 등을 신설해 24개 부문 수상자(작)를 선정했다.

특히 수상 부문 후보들이 지난해와 많이 다르지 않아 “지루하다”는 혹평도 나왔다. MBC는 ‘올해의 프로그램상’ 후보 11편 중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라디오스타’ 등 8편이 지난해와 중복됐다. KBS도 지난해 ‘올해의 프로그램상’ 후보에 오른 ‘개는 훌륭하다’ ‘1박2일 시즌4’ 등 7편 중 6편이 그대로 후보 명단에 올라 별다른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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