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매직’ 통한 인도네시아, 스즈키컵서 사상 최초 우승 노린다

입력 2021-12-26 2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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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51)의 마법이 제대로 통했다.

인도네시아는 2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싱가포르를 4-2로 꺾었다.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합계 스코어 5-3으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996년 타이거컵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스즈키컵에서 인도네시아는 5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신 감독과 함께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18러시아월드컵 이후 현장을 떠나있던 신 감독은 2019년 말 인도네시아국가대표팀에 부임했다. 성인대표팀뿐만 아니라 19세 이하(U-19), 23세 이하(U-23) 등 주요 연령별 대표팀까지 맡으며 전권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신 감독의 2020년은 순탄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팀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무리한 요구, 현지인 코치와 의견 차이 등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갈등을 잘 봉합한 뒤 감독직을 이어갔지만, 2020년 예정됐던 스즈키컵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올해 3월 코로나19 확진이란 시련도 겪었지만, 신 감독은 본격적으로 팀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6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동남아시아의 강호 태국과 2-2로 비기는 등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스즈키컵 결승 진출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체력과 정신력 문제를 신 감독 부임 후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와 준결승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는 위기를 극복하며 결승에 올랐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싱가포르 선수들이 2명이가 퇴장 당했지만, 인도네시아는 후반 막판 득점으로 2-2를 만들어 어렵사리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스스로 무너졌을 수 있었지만,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연장전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2골차 승리를 따냈다. 반면 싱가포르는 연장 후반 골키퍼 하산 수니까지 퇴장을 당하며 자멸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사상 처음으로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1, 2차전은 29일과 내년 1월 1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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