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조작인데 “인정 못 한다”는 김병지 [종합]

입력 2021-12-27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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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조작인데 “인정 못 한다”는 김병지 [종합]

축구 국가대표 출신 김병지가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조작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골때녀’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가 그려졌다. 이날 경기는 ‘3대0→3대2→4대3’으로 이어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최종 스코어는 6대3, FC구척장신의 승리로 종료됐다. 해당 방송은 최고 분당 시청률이 13.9%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하지만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골때녀’의 경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계진의 멘트, 감독의 위치, 점수판 스코어 등을 분석한 내용을 공유하며 제작진이 전반 5대0에서 후반 6대3으로 끝난 경기를 조작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골때녀’ 제작진은 24일 편집을 통해 순서를 조작했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들은 “경기 결과와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지만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며 “땀 흘리고 고군분투하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 및 감독님들, 진행자들, 스태프들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편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중계를 맡은 배성재 전 아나운서와 방송인 이수근의 멘트를 지적했다. 후시 녹음된 멘트를 언급하며 “조작을 묵인하고 방조한 것 아니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골때녀’ 제작진은 배성재, 이수근과는 무관하다면서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고 추가 입장을 내놨다.

배성재는 이날 라이브 방송을 열고 자신과 이수근이 추가 녹음을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촬영 현장에서 제작진이 따로 요청한 추가 멘트를 기계적으로 읽어왔다면서 “멘트가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고는 상상 자체를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최종 결과에는 조작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승부를 조작하거나 제작진이 개입하는 건 내가 본 한에서는 절대 없었다. 프로그램에서 아웃이 되더라도 상관없다. 선수와 감독들은 모두 진심이었다”고 호소하며 “내 입으로 뱉은 멘트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 피할 생각이 없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너무 충격적이고 부끄럽다”고 재차 사과했다.

‘골때녀’에서 FC 개벤져스의 감독을 맡고 있는 김병지도 해명에 나섰다. 김병지는 26일 유튜브 채널 라이브방송에서 “정말 죄송하다. ‘골때녀’를 예능이 담겨있는 스포츠로 봤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범주는 편집에 의해서 재미있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김병지 역시 최종 결과는 조작되지 않았다면서 득점의 순서 조작과 관련해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를 PD와 스태프들이 재미있게 구성한 편집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작은 인정하지 못 한다. 없는 걸 있는 걸로 만든 건 아니다. 편집에 관해서는 사과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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