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맞손…SK ICT 3사 해외 공략 위해 뭉쳤다

입력 2022-01-09 17: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스퀘어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뭉쳤다. 3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SK ICT(정보통신기술) 연합’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의 투자, SK텔레콤의 5G·인공지능(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사 공동 투자로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ICT 투자자본도 공동 조성키로 했다.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부회장)가 주도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한다. 박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다”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시너지 첫 결과물 “사피온 키운다”


3사 시너지의 첫 결과물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의 글로벌 진출이다. 3사는 이를 위해 공동 투자로 미국법인 ‘사피온 Inc’을 설립한다.

SK텔레콤은 5G, AI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과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사피온 기술 개발을 주도해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모델 라인업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함께 전략·재무적 투자자를 공동 유치할 예정이다.

사피온 Inc.는 주로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미국 내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사피온 코리아는 사피온 Inc.의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을 담당한다.


●1조 ICT 투자자본 공동 조성


3사는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자본도 조성해 운영한다. 이를 위해 해외 투자를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는 것이 SK 측 설명이다. 조성된 자본의 투자처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전략 투자를 기반으로 ICT 기술 융합 트렌드를 주도하고, 미래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는 해외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 SK ICT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투자한 기업과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거나, 향후 유리한 조건으로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투자전문 기업으로서 중요한 투자 실적과 기업가치 증대 효과를 노린다.


●SK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 실행


SK하이닉스는 빠르게 변하는 ICT 환경을 주도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그림을 내놨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AI,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수요처의 다양화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MPU(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 등 시스템 아키텍처 분야 내 다원화가 진행 중이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기존 반도체 공급사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유수 ICT기업과 함께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ICT 시장 미국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한다.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R&D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