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글로우 이런, 중국인은 중국으로 가야 “韓비하 빌미 제공” [종합]

그룹 에버글로우 중국인 멤버 이런이 국내 활동을 중단한다.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9일 에버글로우 공식 팬카페에 "이런은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학업상의 이유로 중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에버글로우는 5인 체제로 국내 활동을 이어갈 예정으로, 소속사는 "스케줄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 팬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에버글로우의 모든 활동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런은 최근 중국식 인사법을 고수했다. 팬사인회에서 에버글로우 멤버들이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큰절 인사를 올렸지만 왕이런은 아랑곳하지 않고 홀로 큰절을 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중국 현지 언론과 중국인 누리꾼들이 이런의 행동을 칭찬하며 한국을 비하한 데서 비롯됐다.

한 중국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중국 전통문화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가장 높은 존경의 상징으로, 특정인에게 무릎을 꿇는 행위는 그 사람에 대한 충성심과 존경심을 나타내는 것이고 강제로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종종 수치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며 이런을 칭찬했다.

또 일부 중국인 누리꾼들은 이를 빌미로 한국을 식민지에 비유, '한국은 예로부터 중국의 부속국이었고, 중국은 한국의 종주국이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인 멤버들은 중국으로 가 활동하라'며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의 큰절을 따라하는 모습을 증거로, 중국인 특유의 고집스러움을 꼬집으며 맞섰다.
이런의 애국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자신의 웨이보에 강제 노동과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됐던 중국 신장위구로 목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게재해 비난받았고 영상 팬미팅에서는 "중국어로 이야기하고 싶지만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제한이 있다"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