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
환자 83% 40세 이상 여성, 숨기다 악화 우려
“골반 감싼 근육 약화하기 전 치료 시작 중요”
겨울철이 되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요실금은 중년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증상 초기에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진행된다면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 자세가 중요하다.“골반 감싼 근육 약화하기 전 치료 시작 중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요실금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여성 환자는 11만2923명이다. 요실금 치료를 받은 40세 이상 여성 환자는 10만 6170명으로 전체 환자의 83%를 차지했다. 요실금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중년 여성인 셈이다.
요실금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요도가 상대적으로 짧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증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출성 요실금으로 분류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화장실을 가는 도중 소변을 흘리는 경험이 있다면 절박성 요실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떠한 이유로 소변을 잘 누지 못해 방광이 가득 차 소변이 흘러넘치면 일출성 요실금으로 진단한다.
요실금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몸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소변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낮은 기온으로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는 것도 겨울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계절적 특성 외에 요실금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잦은 출산으로 인해 골반 주변 근육이 악화 돼 있거나, 방광염, 하부 요로의 폐색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골반 주변부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은 요실금을 막는 효과적인 운동으로 알려졌다. 소변을 참을 때처럼 질 근육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운동으로 골반 근육을 강화해 소변이 저절로 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요실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배뇨습관 교정을 병행 -할 수 있으며 일부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요실금은 골반을 감싼 근육이 약화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드러내기 부담스럽다고 치료를 미루다 보면 완치까지 오래 걸릴 수 있고 치료 예후도 나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정 체중 유지하기,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커피와 탄산음료 줄이기, 채소 위주의 식습관으로 변비 개선하기 등을 실천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