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기록’ LG엔솔 공모주 청약, 증거금 110조원 시대 열었다

입력 2022-01-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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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 증거금 114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IPO 역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썼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청약 증거금 114조 돌파…역대 흥행
높은 경쟁률로 균등배정 물량 1주 전망
적정 시총가 100조 ∼120조원 예상
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 증거금 114조 원을 돌파하며 공모주 청약 역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썼다. 국내 기업공개(IPO)에서 청약 증거금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와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에서 집계한 일반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 6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이전까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 원)가 보유 중이던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33조 원 이상 뛰어넘는 기록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마지막 공모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기록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투자자 1명당 균등 배정 물량은 1주 안팎이 될 전망이다. 청약 건수는 442만4000여건으로, 중복 청약 금지 이후로는 최다 기록이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 1.68주, 신영증권 1.58주, 신한금융투자 1.38주, KB증권 1.18주, 하나금융투자 1.12주, 미래에셋증권 0.02주 순이다. 배정은 추첨을 통해 진행되는데, 미래에셋 청약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한다.

한편 앞서 14일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서는 국내 기관 1536곳, 해외 기관 452곳 등 총 1988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023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코스피 기업공개 수요예측 역사상 최고 경쟁률이며,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 원이다.

일정 기간(15일∼최대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은 77.4%에 달했다. 27일 코스피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 원으로 확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공모 주식 수는 4250만 주, 총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 원이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은 확정 공모가(30만 원) 기준 70조2000억 원으로 삼성전자(468조 6279억 원)와 SK하이닉스(93조 9123억 원)에 이은 코스피 시총 3위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00조 ∼12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SK하이닉스를 넘어 시총 2위에 안착할 가능성도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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