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1부) 대구FC 조광래 사장(68)의 숙원은 리그 우승이다. 그 우승을 위해 선수뿐 아니라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래서 선택한 사령탑이 브라질 출신 알렉산더 가마 감독(54)이다. 그는 2009년 경남FC 코치, 2011년 국가대표팀 코치 등을 거치며 조 사장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조 사장은 가마 감독에 대해 “우승 DNA를 가진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최근 남해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한 가마 감독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이 핵심이다. 아울러 목적 없는 볼 점유가 아니라, 목적이 뚜렷한 볼 점유를 선수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정태욱은 25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타이트한 압박축구를 요구 하신다”면서 “패스 게임을 하는데도 죽을 뻔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진혁도 “전환 속도를 강조한 훈련을 하고 있는데, 훈련 강도가 이전보다 강하다”고 설명했다.
가마 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이기는 축구’다. 그는 “조광래 사장님과 가장 잘 맞는 점은 어떻게든 승리해야한다는 것이다”면서 “기술적인 축구에 활동량을 접목해 더 나은 축구,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기는 축구의 목적은 결국 우승이다. 정상에 서기 위해 매 경기 승리하겠다는 것이 가마 감독의 신조다.

대구는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순위인 K리그1 3위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선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진출했다. FA컵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올 시즌 목표는 리그 우승이다. 똘똘 뭉쳐 리그 정상으로 향하겠다는 생각뿐이다.
가마 감독은 2014년부터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며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총 1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대구의 우승도 자신의 손으로 이끌겠다는 그는 “나는 여러 번 우승을 경험한 지도자로서 훈련장에서 어떤 부분을 전달하고 훈련해야 할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나의 철학을 믿고 따라와 준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