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명절 무심코 한 과식, 담석증 주의”

입력 2022-02-03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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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

명절이 되면 과식으로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은 충분한 휴식과 소화제 복용 등으로 호전되지만 일부는 심한 복통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있다. 명절 때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소화불량과 복통을 유발하는 담석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증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거쳐 가는 담낭이나 담관에 결석이 맺히는 질병이다. 담즙은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담낭에 저장됐다가 담관을 지나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이 과정에서 담즙 비정상적으로 농축되면 돌처럼 딱딱한 담석이 생성된다. 이때, 복통과 소화불량 등 여러 불편함이 발생하게 된다.

담석증은 노년층으로 갈수록 환자가 늘어나는 편이다. 다만, 젊은 세대에서도 적지 않은 수가 담석증 진단을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담석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1만9926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60대 환자 수가 5만77명으로 가장 많았고 20~30대 환자도 2만1802명이나 됐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면 담석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필요 이상으로 식사를 하거나 전같은 명절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단시간에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담석은 무증상부터 시작해 소화불량, 상복부 통증, 식욕부진, 오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고령이면서 비만이거나 평소 고지방 위주의 식사를 오랫동안 했다면 담석 발생의 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더부룩함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5시간 이상 오른쪽 옆구리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담석은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지만 간이나 담관 내부에 생긴 담석이라면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증상이 없는 담석은 당장 제거하기보다는 경과를 관찰하는 것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하지만 담석의 크기가 2cm 이상으로 크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은 복부에 1c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어 담낭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개하지 않고 진행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비교적 회복 기간이 짧고 통증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 과장은 “증상이 있는 담석은 통증과 함께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며 ““검사를 통해 담석의 크기가 크거나 다수 발견됐다면 수술 고려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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