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도 웃지 못했다…네이버·카카오 새 리더십 과제는

입력 2022-02-13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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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내정자·카카오 남궁훈 내정자. 사진제공|네이버·카카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매출 6조 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냈다. 콘텐츠와 커머스 등 신사업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조직문화 개선과 신뢰 회복, 플랫폼 규제 가시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3월 출범하는 새로운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해 매출 6조 돌파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6조1361억 원, 영업이익 5969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보다 각각 47.6%, 30.9% 늘어난 수치다. 매출의 경우 2020년 4조 원대에서 1년 만에 6조 원대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6조8176억 원, 영업이익 1조3255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보다 각각 28.5%, 9.1% 늘었다. 네이버의 연매출이 6조 원을 넘은 것은 관계사 라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뒤 처음이다.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을 포함한 전 영역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하지만 두 인터넷 기업은 호실적에도 활짝 웃지는 못하고 있다.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업무환경 및 조직문화 개선, 신뢰회복 등의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여기에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까지 더해지며 주가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7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카카오 주가는 11일 기준 9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46만5000원까지 올랐던 네이버 주가도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새 리더십 출항

이제 관심은 새로운 리더십에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의 현 최고경영자(CEO)들은 경영쇄신과 최근 일련의 논란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3월 물러나기로 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 최수연 책임리더가 3월부터 CEO 바통을 이어받는다. 최 내정자는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췄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5년간 제 역할이 글로벌 진출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새 경영진은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끈다. 애초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일명 ‘먹튀’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여민수 대표도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남궁 내정자는 ESG 경영에 전념하는 한편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책임 경영을 위한 배수진도 쳤다. 남궁 내정자는 최근 페이스북에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제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15만 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도록 하겠다”며 “주가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제 의지와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공유드리는 데 쉽고, 명료한 잣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사주 소각과 특별 자사주 소각을 합산해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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