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이 춤춘다, 음악이 만개한다” 김남중 비올라 독주회 ‘Blooming’ [공연]

입력 2022-02-23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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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김남중, 2년 만의 독주회 시리즈
세계 최초, 해금산조를 비올라로 연주한다
3월 5일과 10일, 부산문화회관과 세종 체임버홀
UN이 선택한 비올리스트.
김남중의 독주회가 봄과 함께 찾아온다. 타이틀도 봄의 이미지 물씬한 ‘Blooming’.

김남중은 그동안 ‘활이 춤춘다’라는 이름으로 독주회 시리즈를 이어 왔다. 이번 공연은 그 여섯 번째 무대. 3월 5일(토)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3월 10일(목)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두 차례의 연주를 마련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슈만, 멘델스존, 브루흐, 보웬의 곡을 연주한다. 비올라 솔로는 물론 피아노, 클라리넷과의 협연도 있다. 여기에 ‘신박한’ 소식이 하나 더. 우리의 산조를 비올라로 연주한다. 당연히 세계 최초다.

슈만 환상소곡집(Fantasy pieces for viola and piano) Op. 73. 초조하고, 흥분되고, 감정적인 세상을 묘사한 세 작품으로 연주회의 문을 연다.
에드윈 요크 보웬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Phantasy for viola and piano, Op. 54)는 비올라가 가진 질감과 음역대를 총동원해야 하는 작품이다.

2부는 멘델스존의 첼로 소나타 2번(Cello Sonata No. 2 in D Major) Op. 58이다. 고전주의의 전통 위에 낭만적인 요소를 가미한 멘델스존의 음악적 경향을 엿볼 수 있는 곡. 원래 첼로를 위한 작품이지만 이날은 김남중의 비올라로 감상해보자.

막스 브루흐의 클라리넷,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8개의 소품(Pieces for Clarinet, Viola and Piano, Op. 83.)은 피아노 트리오 구성에 독특하게도 비올라와 클라리넷이 가세한 곡이다. 브루흐 특유의 풍부한 선율과 간결한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날 연주의 하이라이트.
지금까지 비올라는 물론 그 어떤 서양 현악기로도 연주된 적이 없는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만날 시간이다. 김남중이 비올라로 편곡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이 세계 초연이다.

지영희류 산조는 가락이 섬세하고 경쾌하고 명료하며 소박하다. 다른 산조들에 비해 짙은 슬픔이 묻어나는 남도 계면조의 비중이 적고 경드름이나 경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경기 가락의 선율이 첨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화사하고 부드러운 선율 진행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독주회에는 피아니스트 송영민과 클라리넷 연주자 백동훈, 타악기 연주자 서수복이 함께 한다. 한국화가 김선두 작가가 연주회를 위한 글을 헌정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길고 지난한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김남중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활’을 단단히 갈았다는 후문이다.
활이 춤추고, 음악이 만개할 날이 기다려진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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