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또 조금씩 전진! ‘태극전사’ 조규성, 월드컵 꿈이 무르익는다

입력 2022-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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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월드컵의 꿈이 무르익는다. 2022시즌 토종 스트라이커 조규성(24·김천 상무)이 하늘 높이 비상하고 있다.

조규성은 한국축구의 내일을 짊어진 젊은 공격수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부름을 받고 참가한 국가대표팀의 보강훈련에서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진행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5-1 승)에서 A매치 5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린 그는 레바논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원정경기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뽑아 ‘벤투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몰도바와 평가전(4-0 승), 한국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시리아와 최종예선 원정 8차전(2-0 승)에도 모두 출전해 기량을 뽐냈다.

그동안 ‘벤투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부족한 골잡이였다. 황의조(보르도)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부담을 덜어줄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폭풍 성장한 조규성의 가세로 대표팀의 전방 운용에는 한층 여유가 생겼다. 특히 레바논전 득점은 황의조의 어시스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벤투 감독의 용병술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최종예선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월드컵 여정에 나선 조규성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화력만은 아니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운 그의 많은 움직임과 넓은 활동반경, 적극적인 수비가담 또한 몹시 인상적이다. 벤투 감독이 주문하는 ▲강한 압박 ▲공격적 전개 ▲전방위적 빌드업 등 모든 면을 만족시킨다.

대표팀에서처럼 K리그 무대에서도 조규성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20시즌 전북 현대에서 4골·2도움(23경기)을 올린 그는 김천에서 군 복무를 시작한 지난해 K리그2(2부) 25경기에서 8골·3도움을 뽑아내며 K리그1(1부) 승격을 이끌었고, K리그1에서 맞은 새 시즌도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풀타임을 소화한 20일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0-0)에서 조규성의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수적 열세 속에 김천이 고전했으나 조규성은 권창훈과 연계플레이를 통한 공격작업뿐 아니라 수비에도 깊이 가담해 울산의 흐름을 여러 차례 끊었다. 적극적인 공중볼 다툼과 날카로운 볼 배급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가대표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과 경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공격만 하는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려고 한다”는 조규성은 “(대표팀 경험으로) 자신감이 커졌다. 몸도 좋아졌다. 공격 포인트도 늘리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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