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도, 넷플릭스도…“러시아 보이콧”

입력 2022-03-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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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칸국제영화제, 러시아 참여 거부
넷플릭스도 러 서비스 거부 밝혀
록밴드 그린데이도 러 공연 취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전 세계적 제재 행렬에 문화계도 동참하고 있다. 세계 영화산업을 주도하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러시아에서 신작을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 유수의 영화제들도 러시아 대표단의 참여 거부나 관련 반전영화를 상영 등 평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2일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는 올해 러시아 공식 대표단이나 정부 관계자의 영화제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영화제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다룬 영화 ‘리플렉션’을 우크라이나와 연대의 의미로 로마·밀라노·베니스 등에서 무료 상영할 계획이다. 이날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는 러시아를 규탄하며 향후 러시아 관련 행사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영화계 움직임은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입장을 밝히면서 확산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워너브라더스·소니픽쳐스 등은 글로벌 티켓 판매량의 2.8%(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월트디즈니는 1일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의 신작 ‘터닝 레드’를 러시아에서는 개봉하지 않겠다”면서 할리우드 스튜디오로는 처음으로 러시아를 보이콧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긴급 구호품과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배급사 워너브라더스가 1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 ‘더 배트맨’의 러시아 공개를 취소하며 힘을 실었다. ‘더 배트맨’은 워너브라더스의 올해 최대 기대작인 블록버스터 영화로 이미 러시아에서 만 20만 달러(약 2억4000만 원)어치 티켓이 판매됐다.

현재 러시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톰 홀랜드 주연의 액션 블록버스터 ‘언차티드’를 배급한 소니픽쳐스도 이후 기대작인 마블 안티 슈퍼 히어로물 ‘모비우스’를 러시아 극장에 걸지 않기로 했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도 동참했다. 넷플릭스는 하루 이용자수 10만 명을 웃도는 콘텐츠 제공 플랫폼은 러시아 국영 채널 콘텐츠를 서비스해야 한다는 현지 당국의 지침을 더 이상 따르지 않기로 했다.

음악계의 러시아 보이콧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대표 록밴드 그린데이와 미국 팝밴드 AJR이 5월과 10월 예정한 러시아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유럽 최대 음악 페스티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도 5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릴 무대에 러시아 가수를 무대에 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전을 부르짖는 세계적 스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가운데 ‘데드풀’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블레이크 라이블리 부부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했다. 앞서 한국배우 이영애도 1억 원을 기탁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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