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에 한 줄기 빛” 정재형→이무진, K-동요 제작 ‘아기싱어’ [종합]

입력 2022-03-11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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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 제작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아기싱어’는 올해 5월 5일 100번째로 맞이하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KBS에서 새롭게 제작하는 신규 예능프로그램이다. 반세기 전 정서를 담아낸 옛날 동요 대신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의 새로운 동요를 만들기 위해, 연예인 초보 동요 프로듀서들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흥 많고 끼 많은 14명의 아기싱어가 뭉쳐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실제로 배우게 될 동요를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아기싱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박지은PD는 “450여 명의 지원자 중 14명의 아기싱어가 등장한다. 경쟁을 지향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심사 과정에서 노래 실력보다는, 2022년을 살고 있는 대표적인 어린이들로 구성했다. 동요에만 흥미를 가진 친구부터 동요 외적으로 흥미가 있는 친구까지 다양하다”라고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동요 유치원 콘셉트로 꾸며지는 ‘아기싱어’에서 김숙과 문세윤은 원장선생님 역할을 맡는다. 기리보이와 이무진을 비롯해 정재형, 장윤주, 이석훈은 아이들과 함께 동요를 만들 음악 선생님 역할을 맡는다.

박지은PD는 “대상 수상자이자 가수 활동도 하는 방송인들이라 러브콜을 보냈다. 김숙의 경우 ‘창작 동요제’ 지원 경력이 있고 문세윤의 경우 ‘유치원 공익근무요원 출신’이더라. 적임자였다”라고 ‘KBS 연예대상’ 출신 김숙, 문세윤 섭외 비화를 상기했다.

이무진은 “처음 섭외 요청을 할 때는 ‘프로듀서 격’이라고 해서 내가 자격이 있나 싶었는데, 막상 출연해보니 ‘유치원 선생님’이더라.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기리보이는 “동요 장르는 해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고 도전해봤다. 멋지고 아이들이 좋아할 동요를 만들어 보겠다. 내가 만드는 힙합 자체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충분하니 내가 만든 동요도 기대해 달라”라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이어 이석훈은 “‘선생님’ 제안을 자주 받고 있다. 처음에는 거절했었는데 ‘동요’가 소재라고 하니 ‘하다하다 동요까지 가는구나’ 싶더라. 나만의 기준을 세웠어야했다. 내 아들이 내가 만든 동요를 부른다고 생각하니 영광스러울 것 같아서 기쁘게 참여했다. 녹화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쉽지 않지만 좋은 동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장윤주는 “2년 만에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는 늘 순수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 동요를 만든다고 하기에 주저없이 출연하겠다고 했다. 신선하지 않나. 그리도 나도 앨범이 3장이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정재형은 “동요라는 건 누군가에겐 처음 듣는 음악 아닌가. 참여 의지가 생겼다. 장윤주와 달리 나는 때가 많이 묻어 있어서 걱정했었다. 예능 때도 덕지덕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출연 선생님들이 전부 피곤해보이지 않나. 녹화하면서 겪지 못한 고생을 하고 있다”라고 프로듀서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동요 프로듀서로서의 강점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장윤주는 “이들 중 가장 먼저 곡을 제출했다. 출연을 결심한 후부터 매일 곡을 작업했다. 눈물 날 정도로 서정적인 동요를 기대해달라”, 정재형은 “난 유연한 사람이라 강점이 없는 게 강점이다. 내가 하는 쉬운 음악 말고 부모님까지, 전세계인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동요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이석훈은 “나는 동요 그 자체다. 미사어구 필요없다. 동요를 어떻게 써야하는지가 고민의 시작이었다. 계산적으로 음악을 만들었던 과거와 달리,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느낀 것들을 천천히 담아보았다. 요즘 아이들 수준도 높다. 이무진 ‘신호등’을 좋아할 정도로 리듬감이 좋다. 고정된 동요가 아닌 색다른 시도를 했고 부모님에게 집중했다”라고 자작 동요의 청취 포인트를 귀띔했다.

또 기리보이는 “나는 유치하다. 아직도 장난감을 갖고 논다. 아이들이 흥분할 만한 포인트를 안다. 동요에 녹여낼 것이다. 그리고 나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위해 6년 인생을 바쳤다. 경험이 있어서 습득력도 빠르다”, 이무진은 “동요 프로듀서의 강점을 내세우기엔 내가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유치하게 장점을 말해보자면, 아이들과 가장 나이 차이가 덜 난다는 것이다”라고 본인이 차별화된 프로듀서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 중 기리보이와 이석훈은 각각 Mnet ‘쇼 미더 머니’, ‘프로듀스101’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다. ‘아기싱어’에 임할 때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기리보이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서로 싸우려고 하고 싸움을 붙이려고 한다. 지쳤었는데 ‘아기싱어’는 힐링 그 자체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무 이유 없이 삐치거나, 투정을 부릴 때는 힘들다”, 이석훈은 “선생님과 프로듀서의 입장으로 촬영에 임하면 안되겠더라. 보육교사로 빙의해서 ‘음악 놀이를 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답해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아이들 맞춤형 녹화를 진행 중이다. 박지은 PD는 “아이들이 긴장하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서 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듀서 등 용어도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눈높이를 맞추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정재형은 “제작진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이들 프로그램을 많이 해봐서 잘한다”, 장윤주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마음, 진정성 있게 동요를 만드는 제작진의 자세가 보기 좋았다”라고 제작자들을 신뢰했다.

박지은PD는 “예측불가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아이가 꾸밈없이 동요 부르는 모습을 본다면 시청자들도 무장해제될 것이다”, 정재형은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음악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실 것”, 장윤주는 “아이들은 아이다워야한다고 생각한다. 보시면 마음 속 사랑이 피어날 것이다”, 기리보이는 “세상이 미쳐있다.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 순수함을 보며 함께 빛을 찾았으면 한다”, 이무진은 “‘아이에게 배워라 그들에겐 꿈이 있다’라는 명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방송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아기싱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재미 없으면 재미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아이들과의 동요 제작 프로젝트 ‘아기싱어’는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5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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