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는 SK그룹 새 성장 동력”…AI에 빠진 회장님들

입력 2022-03-13 17: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대기업 총수들이 인공지능(AI)에 빠졌다. AI를 차세대 먹을거리로 보고, 직접 챙기기에 나섰다.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며 AI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AI는 단지 SKT 미래 사업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아폴로TF, 정규조직으로 확대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의 AI 사업을 실행하고 있는 350여 명의 ‘아폴로’ 구성원들과 AI를 중심으로 한 회사 비전과 개선 과제 등에 대해 2시간에 걸쳐 자유롭게 토론했다. 아폴로는 지난해 5월 출범한 SK텔레콤의 AI 전략 태스크포스(TF)다. 이번 미팅은 TF가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차세대 AI 서비스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최 회장과 5명의 아폴로TF 구성원 대표가 진행한 패널토론과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SK텔레콤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이 진행됐다. 최 회장은 특히 앞으로 더 수평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본인을 SK텔레콤 방식대로 영어이름인 ‘토니’로 불러줄 것을 요청하며 솔직한 소통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있는 도전을 하자”고 제안했다. 또 “아폴로는 SKT를 새로운 AI 회사로 트랜스포메이션(변환)하는 역할인 만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술 뿐 아니라 게임,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내외 전문가를 활용해 중장기적인 AI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리할 브레인 조직인 미래기획팀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또 기존 아폴로TF를 정규조직으로 확대해 인력과 리소스를 대폭 보강하고, SK텔레콤 뿐 아니라 SK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결집할 것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 자리는 SKT가 본격적으로 트랜스포메이션하는 첫발을 떼는 의미있는 자리다”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LG도 AI 투자 강화


최 회장의 이번 타운홀 미팅은 SK텔레콤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 경영 현안 및 미래 전략에 대해 임직원들과 소통한 첫 행보로 주목받았다. 최 회장은 최근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에 힘을 보태기 위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았다.

AI가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다른 그룹 총수들도 관련 투자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 동안 투자 규모를 240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AI와 로봇, 슈퍼컴퓨터 등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AI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 글로벌 AI센터를 설립하고, 선행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곳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AI센터였다.

구광모 LG 회장도 취임 이후 AI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초거대 AI ‘엑사원’을 공개했다. 최근엔 엑사원으로 구현한 첫 AI 휴먼 ‘틸다’를 소개했으며, 관련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구글과 고려대의료원 등 국내외 12개 기업과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도 발족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