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수까지 통제한 울산의 질주 본능…3번째 ACL 왕좌 향해 순항

입력 2022-03-16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울산 현대와 포트 FC의 PO경기에서 울산 엄원상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울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란 폭탄이 떨어졌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를 앞둔 시점이었다.

통산 3번째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울산은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포트FC(태국)와 ACL PO를 하루 앞둔 14일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공개했다. 핵심자원들이 12일부터 대거 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라인업 구성부터 걱정스러웠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팀 운영이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베스트11은 간신히 꾸렸으나 변화가 불가피했다. 전문 수비수들이 부상, 코로나19 등으로 모조리 증발하자 미드필더 김성준을 스리백의 중심에 세우고, 공격수 윤일록을 왼쪽 윙백으로 돌려야 했다. 교체 자원은 더 심각해 서브 골키퍼 2명과 이호 플레잉코치가 이름을 올렸다. ACL 규정상 최소 13명을 채우면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울산 벤치의 또 다른 선택은 ‘영건’이었다. 그 결과 낯선 얼굴들이 즐비했다.

그런데 ‘되는 집’은 달랐다. 혼란에 빠진 쪽은 상대였다. 팀이 위기에 직면하자, 울산의 2002년생 신인이 큰일을 냈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피치를 밟은 오른쪽 윙포워드 최기윤이 전반 19분 역습 찬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선제골을 터트렸다. 부산 아이파크 유스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최기윤은 2선에 특화된 차세대 공격수로, 중요한 일전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교체 카드까지 통했다. 후반 들어 상대의 거센 반격에 시달리던 울산은 레오나르도, 엄원상을 투입해 안정을 찾았고, 결실을 맺었다. 후반 38분 레오나르도의 어시스트를 엄원상이 추가골로 연결했고, 6분 뒤 엄원상이 얻은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성공시켜 3-0 대승을 완성했다.

울산은 4월 15일~5월 1일 말레이시아에서 펼쳐질 ACL 조별리그 I조에 편성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광저우FC(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