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흑화 김하늘 불태운 욕망→화려한 복귀 (킬힐) [종합]

입력 2022-03-17 09: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김하늘이 마침내 욕망의 킬힐에 올랐다.

16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킬힐’(연출 노도철 극본 신광호 이춘우) 3회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화려하게 복귀한 우현(김하늘 분) 모습이 그려졌다. 모란(이혜영 분)이 현욱(김재철 분)과의 만남을 주선한 이유를 알게 된 우현은 모멸감을 느끼며 자리를 빠져나왔다. 굽이 부러진 구두와 함께 빗속을 떠돌던 우현이 멈춘 곳은 현욱의 앞이었다. 그가 선물한 킬힐을 신고 생방송 무대에 나타난 우현의 달라진 모습은 짜릿함을 선사하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우현은 변화를 다짐했다. 현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우현은 모란에게 감춰둔 불쾌함을 내보였다. 이에 모란은 “너 지금 무슨 상상하는데?”라고 능청스럽게 되물으며, “대충 네가 뭘 상상하는지도 알겠거든. 그게 틀리지도 않아”라며 태연히 이야기했다. 자리의 진짜 의미를 확인한 우현의 비아냥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이미 반발을 예상한 듯 모란은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줘야 되는 기회도 있는 거야. 지금 그거 내가 만들고 있는 거야. 나 이 정도면 너한테 귀인 아니니?”라며 회유했다. 그러나 우현은 “전무님과 전 달라요”라는 말을 남긴 채 그곳을 떠났다.

우현과 현욱 재회는 멀지 않았다. 퍼붓는 폭우에 구두까지 망가져 버린 위태로운 우현이 현욱의 차 앞에 뛰어든 것. 그리고 현욱이 우현을 데리고 향한 곳은 호텔이었다. 모든 것을 각오하고 왔음에도 우현은 덮쳐오는 긴장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때 새 구두를 든 직원이 방문을 두드렸다. 현욱이 우현의 부러진 구두 굽을 보고 선물로 준비한 것. 탐스러운 붉은빛을 가진 킬힐은 우현의 마음에 걸어들어왔고, 날카로운 발끝으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우현은 쉽게 킬힐을 신지도, 버리지도 못했다. 다만 모란이 말한 ‘기회’에 대한 이야기만이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번에도 우현의 선택을 좌우한 이는 딸 지윤(정서연 분)이었다. 지윤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그늘 한 점 없이 키우고 싶다는 바람은 역설적이게도 남편 도일(김진우 분)을 향한 최후통첩으로 이어졌다. 우현은 도일에게 시어머니(전국향 분)가 그토록 요구하던 돈을 건네며 마지막을 고했다. 그러나 우현이 원한 것은 이혼이 아니었다. 지윤에게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았던 그는 “이제부터 넌 아빠, 난 엄마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자”라고 정리하면서 “난 널 놓을 거야”라고 담담히 말을 이었다. 뒤늦게 사랑한다며 붙잡는 도일의 말에도 우현은 그저 조소하며 돌아섰다.


그리고 반격이 시작됐다. 복귀가 불가능할 것이라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현은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유니(UNI) 홈쇼핑에 모습을 드러냈다. 짧게 자른 머리, 짙어진 화장과 담대해진 눈빛은 그를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쏟아지는 타인의 시선에도 전과 같은 흔들림은 없었다. 마침내 스튜디오 한가운데 선 우현의 선명한 미소는 욕망 전쟁의 새로운 장을 예고했다.

모란과 준범(정의제 분)의 은밀한 관계도 드러났다. 미지의 인물에게서 호텔 이름과 룸 넘버가 적힌 문자를 받고 움직였던 준범. 그곳에서 모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실세 PD의 비밀은 반전과 함께 충격을 안겼다.

우현과 닮은 얼굴을 가진 해수(서은 분)의 정체도 밝혀졌다. 과거 현욱이 사랑했던 해수는 이미 세상에서 사라진 인물이었다. 현욱이 아직도 그를 그리워한다는 걸 알고 있던 모란이 일부러 닮은꼴의 우현을 데려다 놓은 것. 이제 우현은 현욱이 선물한 킬힐을 신었다. 모란과 자신 사이에 선을 그으며 ‘우리’가 되기를 거부했지만, 이내 과거의 그늘을 벗어나 욕망의 첫발을 내디딘 우현. 그의 걸음이 과연 세 여자를 둘러싼 관계망을 어떻게 뒤흔들지, 더욱 뜨거워질 전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3% 최고 3.9%,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2% 최고 3.4%를 기록했다. (케이블, 위성 등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