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 ‘파친코’, 글로벌 시청자 마음 울릴까[종합]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드디어 시청자들과 만난다.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인 만큼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파친코’가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오전 ‘파친코’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그리고 코고나다 감독, 수 휴(각본 및 총괄 제작), 마이클 엘렌버그(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총괄 프로듀서)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코고나다 감독은 “이 모든 작품의 공은 수 휴 총괄 제작자에게 돌린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각본이 완벽하게 완성됐기 때문이다.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사전작업을 너무 완벽하게 하셔서 우리 모두 이 자리에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수 휴는 “각본을 쓰는 건 돈이 크게 들지 않고, 쉽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 각본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 코고나다 감독님 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한국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도 이민 가족들이 생존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건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는 “이 작품이 더 특별한 이유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젊은 가정이 한 가정의 중심이 되고, 핵심에 올라서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며 “이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모든 가족마다 저 마다의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앞서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다른 캐릭터다. 이름도 비슷하고 이민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여자의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나리’의 순자와 ‘파친코’의 선자가 이름은 비슷하지만 “시간, 상황도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의 연기에 대해 “한국의 역사가 담긴 지도라고 생각했다. 모든 연기에서 섬세함을 보여줘서 감탄했다”며 “카메라 앞에서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섬세한 표정과 연기력에 매료됐다. 미스테리한 표정이 있어서, 더 많은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극찬했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이민호는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은 살아가면서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라고 운을 뗐다.

또 ‘파친코’에서 많은 옷들을 선보인 것과 관련해 “그 시대에는 옷을 단순히 스타일링해서 보여주기 보단, 옷의 의미는 나를 방어하기도 하면서 강하게 표현하기도 하는 무기 같은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며 “많은 옷을 입어봤고, 그런 옷들을 통해 감정을 대변했다”고 설명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보통 시대극은 사진을 보고 참고를 많이 하는데, 1930-50년대는 사진이 많지 않았다. 그때 당시 사람들은 외면당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의상팀과 함께 그 시대를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제작, 미술팀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모두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있다”며 “이런 조사를 많이 해서 디테일을 살리는데 노력했다. 그 두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몰입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 공을 의상팀과 제작팀에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첫 에피소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팬데믹 동안 촬영을 하니까, 마스크도 써야하고 너무 복잡했다. 근데 첫 에피소드를 보고 ‘아 역시 애플이다’라고 생각했다”며 “다 같이 너무 잘했다. 젊은 선자도 신인이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너무 잘하더라. 나도 굉장히 잘 봤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이민호는 “좋은 평가를 받는 건 자부심을 느끼는 일이다. 대중의 평가가 남아있다. 평가가 좋다는 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하는 “부담감이 없었으면 거짓말이다. 많은 기대를 해주시니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그 정도가 아닐 수도 있다고 걱정도 많이 했다.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었다”며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예상을 하기도 했다.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있었다”고 말했다.

진하는 코고나다, 저스틴 전 감독까지 두 감독과 작업한 것에 대해 “큰 영광이었다. 8회 동안 감독님이 2분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더 친밀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친밀하게 두 감독님과 일하면서, 촬영장 밖에서도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며 “이런 흔치 않은 기회가 와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민호는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울림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수 휴가 제작한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다. 코고나다 감독은 하나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으며, 저스틴 전 감독이 다른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다. 미디어 레즈가 제작을 맡았으며, 미디어 레즈의 마이클 엘렌버그, 린지 스프링어, 대니 고린이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블루 마블 픽쳐스의 테레사 강 로우를 비롯해 리차드 미들턴과 데이빗 킴, 세바스찬 리가 공동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파친코’는 오는 3월 25일(금) Apple TV+를 통해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