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7K 무실점’ SSG 노경은, 계산이 선다

입력 2022-03-24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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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노경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계산이 선다. 노경은(38·SSG 랜더스)의 관록이 한층 더 드러났다.

노경은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87개로 5이닝을 7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볼넷은 단 1개뿐이었다. 시범경기 3번째 등판에 나선 그는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4이닝 2실점 1자책점)보다 향상된 투구로 다시 한번 김원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구가 뛰어났다. 공 낭비도 없었다. 노경은의 전체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반면 볼은 29개로 적었다. 그 중 가장 많이 구사한 직구(35개)로는 31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최고 시속 145㎞를 찍은 직구는 140㎞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구속차가 거의 없었다. 직구 외에도 커브(13구), 슬라이더(19구), 체인지업(9구), 포크볼(5구), 투심패스트볼(5구), 너클볼(1구) 등 7개 구종 모두 안정적이었다.

노경은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더했다. 1회초에는 2사 후 하주석,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최재훈에게 1B-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뒤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여세를 몰아 2회초에는 3연속타자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투수 노경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회초에는 처음이자 마지막 볼넷이 나왔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연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는데, 7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노경은은 후속타자 하주석을 공 1개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4, 5회초에는 각각 수비 실책과 2루타로 누상에 주자가 나갔는데도 추가 진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바라던 관록이 그대로 나왔다. 이는 SSG가 지난해 10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사실상 방출된 노경은에게 기회를 준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노경은이 프로 19년간 쌓은 경험만큼 신뢰할 데이터는 없다고 평가해왔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많은 데이터를 쌓지 않았다. 섣불리 ‘올해도 지난해처럼 해줄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노)경은이와 같은 베테랑은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노경은은 지난해 선발진 붕괴를 겪은 SSG에 ‘평균’을 더한다. 경기 후 그는 “내가 2003년도 신인인데, 선발투수로 계속 등판하는 게 왠지 새롭다”며 “어린 투수들에게도 구위가 밀리지 않게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힘으로 승부해야 할 때는 힘으로, 변화구가 필요할 때는 변화구로 붙어보겠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또 정규시즌이 다 다르다. 정규시즌 때 잘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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