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최초’ 허구연 KBO 신임 총재…새 패러다임 맞이한 프로야구

입력 2022-03-2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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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MBC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허구연 MBC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허구연 MBC 해설위원(71)이 야구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KBO 총재로 선임돼 프로야구 부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KBO는 25일 “KBO 총회는 24일 서면결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허구연 해설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KBO는 25일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10개 구단 구단주들이 모두 서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함에 따라 별도 모임을 열진 않았다. 이로써 허 신임 총재는 정지택 전 총재의 사임에 따른 잔여임기 동안 KBO 수장을 맡는다. 임기는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허 신임 총재는 29일 취임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허 신임 총재는 정통 야구인으로는 처음으로 KBO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경남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 등에서 선수로 뛰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1985년 당시 청보 핀토스 지휘봉을 잡기도 했고, 1987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를 맡았다. 1990년부터는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마이너리그 코치를 경험했다.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KBO 규칙위원장,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2018년에는 KBO 총재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KBO 총재는 정치권 출신 인사 또는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의 핵심인사들이 번갈아 맡았다. 현장을 두루 경험한 야구인이 처음 KBO 수장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허 신임 총재에게 많은 시선이 쏠린다.

허 신임 총재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구단, 선수, 야구 인프라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부 선수들의 일탈, 대표팀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위기를 맞은 한국프로야구가 정상궤도를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그를 추대한 KBO 이사회와 총회 모두 큰 불협화음 없이 마무리됐다.

야구인 출신 총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한 KBO가 환골탈태해 팬들의 발걸음과 관심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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