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신태용의 열정…인도네시아 축구는 ‘현재진행형‘ [현장리포트]

입력 2022-03-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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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출처 | 스즈키컵 홈페이지

2018러시아월드컵 때 한국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52)은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19세 이하(U-19) 통합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미심쩍었던 시선이 이제는 완전히 걷히고, 희망과 기대감이 그 자리를 채웠다. 올해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인도네시아를 준우승으로 이끈 덕분이다.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은 19일부터 신 감독의 고향인 경북 영덕을 거쳐 대구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김은중 감독의 한국 U-19 대표팀과 친선경기는 그간의 훈련 성과를 확인하고 보완점을 찾는 좋은 기회였다.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은 현지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내년 자국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단으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상당하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최대 8강까지 내심 기대한다.

팀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다. 체계적 훈련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고, 훈련 인프라 역시 축구 선진국에는 미치지 못하다보니 한계가 있다. 지금의 한국전훈은 팀과 개인훈련을 조화시키고, 체력 및 멘탈을 증진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훈련은 혹독하다. 신 감독이 “스파르타식 훈련”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그 대신 양질의 식사로 영양을 보충하며 회복에도 많은 신경을 쏟는다. 아시아 전통의 강호인 한국과 직접 부딪히면서 선수들 스스로 부족함을 찾고 이를 채우는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신 감독이 여기저기에 직접 연락해 국내 대학 및 프로 2군 등 최대한 많은 팀들과 연습경기를 마련한 이유다.

“한국의 강한 상대와 싸우며 맷집을 기르고, 경기 중 불리한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을 조금이나마 갖게 된다면 그것으로도 인도네시아축구에 충분한 소득”이라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은 다음달 15일 귀국길에 오르지만, 신 감독은 쉴 틈이 없다.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질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게임)에 출전할 U-23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지도해야 한다. ‘동남아올림픽’으로 불리는 SEA게임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상당히 높아 어느 정도 상응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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