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에서 이수근과 서장훈이 의뢰인의 웃음을 되찾아 준다. 이 과정에서 이수근은 자신의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꺼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8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158회에서는 30대의 한 남자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무려 15년 동안 웃음을 잃은 채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의뢰인은 “부모님 이혼 후 중학교 때 친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이듬해 중3 때 누나도 돌아가셨다. 그 때부터 어버지가 매일 술을 드셨고, 제가 24살 때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5년 동안 모든 병원비를 부담했고, 29세 때 아버지도 돌아가셨다. 이후로 피식하는 정도로만 웃는다”며 아팠던 가정사로 인해 웃음을 잃은 사연을 털어놨다.
지금은 정육점을 차려서 운영한 지 1년 쯤 됐다는 의뢰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웃긴 연예인으로 이수근을 꼽았다. 이수근은 의뢰인에게 “나도 어릴 적에 늘 우울했다. 하지만 의뢰인과는 반대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근은 “과거에 젖어 살지마라. 스스로 \'난 유년 시절 이래 웃을 일이 없어. 난 우울해야 해\' 이렇게 단정 짓고 사는 건데, 나랑은 반대다”라며 “저도 새어머니 밑에서 혼자 크다 보니, 매일 눈치 보고 집에 가면 항상 우울한 아이였다. 말 한마디 안 했다. 근데 난 우리 집이 이렇게 산다는 걸 보여주기 싫어서, 오히려 늘 학교에서 최고로 밝은 아이였다. 꿈도 남을 항상 웃겨주는 코미디언이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수근은 “생각의 차이는 있을 거다. 감정의 문을 닫다 보니 \'내가 웃어야 하나\' 이런 게 있을 것"이라며 "근데 중요한 건 난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건 핑계다. 내가 안 웃는다고 단정 짓고 정해놓지 말라. 웃을 일 있으면 웃어라. 네 인생은 즐겁고 행복하고 웃을 일 가득해야지"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MC 서장훈 역시 "어찌 됐든 열심히 노력해서 매장도 갖게 되고 성공한 거 아니냐. 정육점 사장님"이라며 "예전의 기억은 예전 기억으로 묻어두고 지금부터는 네가 행복한 일만 남았다. 아직도 옛날 습관 때문에 경직되고 그러는데 집에서 계속 웃는 연습을 해라. 억지로라도 계속 입꼬리를 올리고 있어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