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경기 만에 홈런포 가동한 KT 박병호, 공수 모두 기대이상

입력 2022-04-04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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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36)가 개막 2연전에서 공수 모두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KT 위즈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박병호는 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1루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3회말 선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2연전 동안 6타수 3안타 1홈런 2볼넷이다.

FA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강백호의 부상 이탈로 시범경기 때처럼 4번타자가 아닌 3번타자를 맡아 개막 2연전을 치렀다. 3번타자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를 3번에 배치하고 그 뒤에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를 투입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지켜보면서 강백호가 복귀할 때까지 활용할 클린업트리오 구상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2일 개막전에서 박병호가 몸쪽 공에 고전한 것에 대해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투심패스트볼이 좋은데 몸쪽 공략을 많이 했다. 몸쪽 제구가 완벽하면 타자가 치기 힘들다. 그런데 박병호가 마지막 타석에선 몸쪽 공을 골라냈다.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병호가 해결해주면 좋지만 찬스를 연결해주고, 뒤에 나오는 타자들이 해결해줘도 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KT 박병호. 사진출처 | KT 위즈 홈페이지


사령탑의 기대대로 박병호는 3일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에게서 중전안타를 빼앗은 뒤 3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선 수아레즈의 시속 149㎞짜리 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몸쪽으로 제구가 잘 된 공이었지만, 박병호는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 시즌 첫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의 가치는 타석에서만 두드러진 게 아니다. 3일 1-0으로 앞선 4회초 수비에선 정확한 판단력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사 1루서 KT 선발 배제성은 견제구를 던졌다. 박병호를 이를 잡아 빠르게 태그 플레이로 연결했다.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확신에 찬 박병호는 곧바로 덕아웃을 가리켰다. KT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결과는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 모습을 본 배제성은 환하게 웃었다. 공수에 걸쳐 만점 활약을 펼친 박병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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