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cm의 불도저’ 정해민, 편견 깬 젊은피

입력 2022-04-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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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세대교체를 이끌며 주목받고 있는 22기 정해민, 21기 정정교, 22기 김희준(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기대주들이 몰려온다…세대교체 붐

‘큰 키는 경륜 어렵다’ 뒤집고 성장세
지구력 바탕 선행 등 모든 작전 소화
1기 정해모 아들…임채빈과 2강 예상
김포팀 정정교·금정팀 김희준도 주목
지난해 가을부터 동계훈련을 통해 기량을 닦아온 각 팀의 기대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2022년 시즌은 경륜의 세대교체에 가속도가 붙었다.

경륜 세대교체 붐을 이끄는 주역은 ‘불도저’ 정해민이다. 189cm의 키에 100kg 넘는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정해민은 ‘큰 키는 경륜 선수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요즘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데뷔 당시 539위로 출발해 이듬해인 2017년 33위, 2018년 22위, 2021년 9위로 올라서며 상위 10인방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총 순위 3위까지 올랐다. 2022년 시즌 접어들면서 연대율 100%를 기록하며 3강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해민은 1기 정해모 선수의 아들로 2세 경륜선수다. 정해민의 장점은 탄탄한 지구력을 베이스로 선행, 젖히기, 추입까지 모든 작전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선 경륜의 스타인 정종진, 조호성, 홍석한 등과 비슷한 행보여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정해민이 올해 임채빈과 2강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해민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기대주로는 김포팀의 21기 정정교, 금정팀의 22기 김희준, 세종팀의 23기 김관희가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선수는 김포팀의 정정교다. 2021년 시즌을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입과 젖히기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경주운영도 수준급이다.

김포팀의 수장인 정종진이 일찌감치 팀의 차세대 주자로 낙점했을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지니고 있다. 행운이 따라주기는 했지만 2021년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성장속도가 가파르다. 총 순위 9위. 강한 근성을 바탕으로 단점 보완에 매진한다면 연내 5인방 진입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경남권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킨 22기 김희준도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과감한 경주운영과 뛰어난 순간판단 능력을 바탕으로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초 훈련 도중 허리부상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허리부상이 회복되면서 성적도 상승세를 탔다. 경남권을 대표했던 이현구, 박병하, 성낙송 등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희준의 상승세는 경남권 팀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황인현의 뒤를 이어 세종팀의 새 리더로 급부상한 23기 김관희도 지구력과 파워, 경주에 임하는 마인드가 2021년보다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400∼500m를 질주하는 폭발적인 선행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최근에는 경주운영까지 업그레이드되면서 잇따라 강자들을 격파하고 있다.

이밖에 김포팀의 공태민, 수성팀의 김민준, 미원팀의 양승원, 세종팀의 김범수 등도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신진 세력들이다. 앞에서 소개한 선수들 못지않은 지구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그동안 벨로드롬을 주도했던 87년생들이 주춤하면서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21기, 22기, 23기들이 세대교체의 중심에서 과거의 강자들을 밀어내고 특선급 신흥 강자로 올라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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