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 우즈 7일 오후 11시34분 마스터스 1R 출발

입력 2022-04-06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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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침내 ‘골프 황제’가 필드에 복귀한다.

교통사고 후 힘겨운 재활 과정을 거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통해 1년 4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무대에 돌아온다.

우즈는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한국시간) 대회 장소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돌아왔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7일 오후 11시 34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호아킨 니만(칠레)과 함께 1라운드를 출발한다. 2라운드는 9일 오전 2시 41분 시작한다.

지난해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 절단 위기에까지 처했던 그는 그동안 재활에 몰두해왔다. 작년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나서긴 했지만 그 대회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2라운드 이벤트 대회였다. 우즈가 PGA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23일(509일) 만이다.

우즈는 “당연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장 큰 과제는 걷는 것이다. 72홀을 돌아야 하는 긴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고도차이가 45m에 이르는 산악형 코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는 하루에 약 10㎞를 걸어야한다. 다리가 완전치 않은 우즈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우즈는 “지난 14개월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감사함’이다. 믿을 수 없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몸을 움직이는 건 지금이 최선이다. 여기서 더 나아지지 않겠지만 의료진은 선수로 더 뛸 수 있다고 했다. 고통은 내가 견뎌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작정 기다려야만할 줄 알았던 우즈의 필드 복귀는 그가 오거스타로 향한 약 일주일 전부터 급물살을 탔다. 공식 연습라운드까지 소화하며 몸 상태를 최종 점검했고, 그는 결국 명인열전을 복귀 무대로 정했다.

우즈에게 마스터스는 특별한 추억이 깃든 대회다. PGA 투어 통산 82승으로 최다승 타이 기록을 갖고 있는 우즈는 메지대회에서 15승을 챙겼고, 그 중 5번을 마스터스에서 해 냈다. 1997년 황제 대관식을 가졌고, 2019년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영광을 안겨준 곳이 바로 오거스타 내셔널이었다.

사진출처 | 미국프로골프(PGA) SNS


우즈의 복귀에 동료들도 반가운 마음을 내비쳤다. 존재만으로도 특별한 그는 이번 대회 최고 흥행카드이자,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 경기력과 승부욕을 갖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복귀할 줄 알았다. 골프를 같이 자주 쳤는데 샷이 날카로웠다”면서 “72홀을 걷는 게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어떤 일을 해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와 연습 라운드를 함께 돈 프레드 커플스(미국)은 “아주 강력한 샷을 구사했다. 우승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즈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통산 최다인 18승 기록을 갖고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마스터스 최다 우승 기록(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니클라우스가 가진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도 갈아치우게 된다.

니클라우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19년에도 우승 경쟁에 들어가자, 정상에 오르는 방법을 알고 있는 우즈는 결국 타이틀을 차지했다. 우즈의 몸이 잘 버텨낸다면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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