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광현이다” SSG 김원형 감독이 본 2만 관중 앞의 에이스

입력 2022-04-10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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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스포츠동아DB

“역시 김광현이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KBO리그에서 마지막 등판은 2019년 10월 14일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인천 홈팬들 앞에 다시 서기까지는 909일이 걸렸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의 복귀전을 보러 9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을 찾은 관중은 총 2만1005명. 이날까지 10개 구단이 치른 올 시즌 35경기를 통틀어 일일 한 경기 최다관중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0일 KIA전에 앞서 “9일이 더 홈 개막전 같았다.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셨다. 관중석이 꽉 찬 것도 오랜만이었다”며 “(김)광현이로선 복귀전이었다. ‘아무리 김광현이라도 이런 분위기는 부담스럽겠다’고 생각했는데, 1회를 잘 막더니 금세 원래 페이스를 찾아 던지더라”고 놀라워했다.
김광현은 무대를 즐겼다. 관중들은 그만의 역동적 투구폼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1㎞의 직구를 보며 환호했다. 그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 KIA 타선을 요리했다. 공격적 투구는 여전했다. 6이닝 동안 투구수 74개면 충분했다. 효율성을 자랑한 그는 5회까지 출루를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고, 최종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광현의 복귀전을 지켜본 김 감독은 “대단했다”며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던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심지어 광현이는 스프링캠프에서 팀 훈련도 정상 소화하지 못했다. 나이는 30대 중반인데, 특유의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자기 공을 던져주더라. 여전히 건재하다. 역시 김광현이다”며 감탄했다.

김 감독은 또 “상대 타자들이 느끼기에 광현이가 던지는 직구의 체감이 어느 정도일지는 알기 어렵지만,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뿐만 아니라 여러 수치를 볼 때 정상적 수준이었다. 광현이가 주무기로 구사하는 슬라이더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광현이의 직구에도 상대 타자들의 스윙이 많이 따라 나왔다. 전반적으로 복귀전을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의 선발로테이션 합류는 SSG에 큰 힘이다. 올 시즌에는 그가 돌아오기 전에도 선발야구가 됐다. 4, 5선발로 나서는 노경은과 오원석도 시즌 첫 등판에서 나란히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를 달성한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는 2번째 등판에서도 컨디션을 유지했다. 5월 전후로는 팔꿈치를 수술한 박종훈과 문승원까지 복귀한다. 선발진 붕괴를 겪은 지난해 이야기는 잊혀진지 오래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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