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장수연. 사진제공 | KLPGA
장수연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개막전 여왕’에 올랐다.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CC 스카이·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 투어 첫 대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던 이소미(8언더파)를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26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2016년 이 대회에서 투어 데뷔 첫 승을 따냈던 장수연은 6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며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유일한 다승 영광을 안았다. 2017년 9월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7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통산 4승을 신고했다.
5언더파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장수연은 15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고 8언더파가 되면서 바로 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던 이소미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팽팽한 승부가 계속되던 둘의 희비는 490m 18번(파5) 홀에서 갈렸다.
장수연은 220m를 남긴 상태에서 친 세컨 샷을 홀컵 6.5m에 떨궜고,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갔지만 80㎝ 거리의 버디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9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다음 조 이소미가 결국 파에 그치면서 초조하게 이를 지켜보던 장수연은 마침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장수연은 “우승이 너무 오랜만이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3라운드 18번 홀에서 이글을 했던 기억이 있어 마지막 홀에서 자신있게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투어 데뷔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했는데 같은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너무 기쁘다”고 밝힌 그는 4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원동력을 묻자 “그동안 4라운드에서 무너졌던 적이 많아 겨울 동안 멘탈 강화와 숏게임, 체력 보강에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올해로 투어 데뷔 10년 차를 맞은 장수연은 “새 시즌을 시작하며 우승이 정말 간절했는데, 일단 개막전에서 1승을 거뒀으니 다시 계획을 짜서 시즌 2승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