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거포 계보의 한 줄기 빛’ 한동희, 롯데 자존심 지킨다!

입력 2022-04-13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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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3)가 ‘거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롯데는 팀 색깔에 변화를 줬다. 예년보다 과감하게 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우리는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 아니다. 한 베이스 더 뛰며 득점권을 만들고 생산적인 타격으로 점수를 내는 팀”이라고 달라진 방향성을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롯데의 팀 홈런은 각각 131개, 107개였다. 지난해에는 최고령 이대호(40)가 팀 내 최다 19홈런을 때렸다. 전준우, 안치홍, 손아섭(현 NC 다이노스)은 달라진 타격 스타일 등의 영향으로 홈런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반면 2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2020~2021년·이상 17홈런씩)을 때린 한동희를 향한 기대는 점점 커졌다.

팀이 뛰는 야구를 표방하지만, 한동희는 홈런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1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2회말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B-2S서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의 다소 높게 제구된 슬라이더를 좌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구단 측정 데이터에 따르면, 그는 시속 170.8㎞의 속도로 홈런을 날릴 만큼 힘이 넘쳤다.

롯데에선 사직구장 확장공사 이후 처음 나온 홈런이었다. 시범경기를 포함해도 처음이다. 확장 배경에는 투수들의 장타 허용을 줄이자는 의도가 있었다. 실제 6m로 높아진 담장은 홈·원정팀 모두에게 벽이었다. 9일에는 두산의 홈런성 타구가 2차례 막혔고, 안치홍도 벽을 실감했다. 반면 한동희는 이를 이겨냈다.

이후에도 뜨거웠다.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2연속경기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은 올 시즌 처음으로 중심타선(5번)에 배치돼 3회초 1사 1루서 KIA 선발투수 이의리에게 우월 2점홈런을 빼앗았다. 바깥쪽 직구를 밀어서 넘겼다. 이의리와는 지난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동희는 지금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12일까지 타율(0.333), OPS(출루율+장타율·1.027), 홈런(2개) 모두 팀 내 1위다. 그는 “최근 타격감은 좋다”면서도 “백어진 퀄리티컨트롤(QC) 코치님께 투수의 성향과 구종에 대해 조언을 받는데, 타석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됐다. 여기에 상대의 실투가 겹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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