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 활약·숨은 공신’ 롱릴리프들의 치열한 2022시즌 초반

입력 2022-04-19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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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윤정현, KIA 유승철과 윤중현, 롯데 나균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선발투수처럼 화려하게 빛나진 않는다. 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자원들이다.

KBO리그 2022시즌 초반 성적은 마운드의 높이에 좌우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분명 투수들에게 더 이로운 상황이다. 타자들의 완벽하지 못한 컨디션과 맞물려 ‘투고타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 필승조가 리드를 지키는 게 모든 팀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 승리 시나리오다. 하지만 실전에는 언제나 변수가 넘치는 법이다. 선발이 제 몫을 못하고 조기에 물러나는 일은 올해도 빈번한 편이다.

이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투수들이 등장한다. 음지에서 활약하는 ‘롱릴리프’들이다. 선발만큼 화려한 조명을 받진 못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긴 이닝을 책임지며 사령탑의 ‘계산’을 도와주는 투수들이다.

키움 히어로즈 윤정현(29)은 18일까지 2경기에 등판해 3.1이닝을 소화하며 1승1홀드, 평균자책점(ERA) 0.00을 기록했다. 2차례 모두 선발이 일찍 무너진 가운데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데뷔 첫 승까지 올리는 빼어난 활약으로 키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선 유승철(24)과 윤중현(27)이 마당쇠 역할을 맡았다. 18일까지 유승철은 5경기(5.1이닝)에서 2승, ERA 3.38을 마크했다. 윤중현은 4경기(8.2이닝)에서 1승, ERA 4.15다.

롯데 자이언츠에선 나균안(24)이 팀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3경기(7이닝)에서 1홀드, ERA 2.57을 찍었다. 나균안이 가장 돋보였던 경기는 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선발 이승헌이 0.2이닝 4실점으로 주저앉은 가운데, 2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5안타 10삼진 2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롱릴리프는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위급한 상황에서 갑자기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신보다는 오직 팀을 위해 묵묵히 공을 던져야 한다. 등장이 마냥 반가울 순 없지만, 이들의 ‘버티기’는 팀에 승리할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다. 숨은 공신들의 활약이 더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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