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S 81.3%’ NC 루친스키 압도적 투구의 비결

입력 2022-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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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루친스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34)는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투수들 중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더불어 최장수다. 꾸준함을 앞세워 4년째 한국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 4명 모두 올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다.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한 쿠에바스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ERA) 2.45로 견고했다. 루친스키는 이들 중 단연 돋보인다.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1승1패, ERA 0.45(1위)의 성적을 거뒀다. 삼진 21개를 엮어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은 무결점 투구 역시 돋보인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록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75명의 타자와 맞붙어 61차례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비율로 따지면 무려 81.3%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까닭에 타자로선 볼카운트가 몰리면, 그만큼 조급해진다. 그러다 보니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도 그만큼 올라갔다. 루친스키는 그 기본 원리를 완벽하게 실행에 옮기고 있다.

더욱이 루친스키는 시속 150㎞가 넘는 직구에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등 변형 패스트볼 구사 능력까지 뛰어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커브, 스플리터 등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변화구까지 구사하니 공략이 쉽지 않다. 0.192의 피안타율과 0.70의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이를 입증한다.

NC 루친스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타자들이 선구안을 뽐내기도 쉽지 않다. 루친스키는 20이닝 동안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75명의 타자와 상대해 기록한 타수가 73타수다. 어떻게든 정면승부를 펼친 덕분에 쓸데없이 투구수를 낭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루친스키의 이닝당 투구수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최소인 13.2구다. 타수로 기록되지 않은 2타석의 결과는 희생번트와 사구였다.

그러나 이 같은 압도적 투구에도 불구하고 1승이 전부다. 게다가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 승률도 5할이 안 된다(1승2패·0.333). 1.33점에 불과한 경기당 득점지원이 아쉬울 뿐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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